[E조]
한국이 일으킨 ‘아시아의 돌풍’이 계속 이어질까. 아니면 ‘아프리카의 돌풍’이 시작될 것인가. 14일 오후 11시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그 답을 확인할 수 있다.
분위기는 두 팀 모두 좋지 않다. 4강이 목표라던 ‘사무라이 블루’ 일본은 사면초가에 몰렸다.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5번의 평가전에서 1골만 넣으며 1무 4패에 그친 것. 하지만 일본은 카메룬과의 A매치 전적에서 2승 1무로 앞서 있어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왼발의 달인’ 나카무라 슌스케(요코하마 마리노스)가 이끄는 미드필드진의 아기자기한 플레이로 카메룬의 수비진을 허물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최초로 8강에 올랐던 카메룬은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3회 연속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은 지역예선에서 탈락했다. 최근엔 간판 스트라이커인 사뮈엘 에토오(인터 밀란)가 은퇴한 스타 로저 밀러와 언쟁을 벌이며 월드컵 불참을 운운하다 합류한 터라 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그러나 올랭피크 리옹을 프랑스리그 3연패로 이끈 폴 르갱 감독이 지난해 7월 취임한 후 공수 밸런스가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