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박지성, "박주영은 말 안듣는 후배…"

입력 2010-06-15 14: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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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박주영. 스포츠동아DB

“(박)주영이가 말을 좀 안 듣죠.”

허정무호의 ‘주장’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대드는 후배는 없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일찌감치 장악한 탓에 후배들은 박지성을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볼 뿐 감히 대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이로 따져도 박지성은 이운재(수원), 이동국(전북), 안정환(다롄 스더), 김남일(톰 톰스크),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가시마), 차두리(프라이부르크)를 제외하고 서열 8위이기 때문에 고참 급에 속한다. 막내 김보경(오이타)과도 8년이나 차이가 난다.

그러나 박지성이 유일하게 다루기 힘들어하는 후배가 있다. 바로 박주영(AS모나코)이다.

1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러스텐버그에 위치한 대표팀 숙소인 헌터스레스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이날 박지성은 가장 말 안 듣는 후배로 박주영을 꼽았다. ‘어떤 부분을 안 듣나’라고 묻자 “전체적으로 안 듣는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말을 안 들을 경우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냥 내버려 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지성은 박주영에 대해 “대표팀 최고의 공격수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선수”라며 “해외에서 활약하는 유일한 공격수이고 그리스 전에서 확실하게 능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박지성에게 있어 박주영은 ‘말은 잘 안 듣지만 팀의 전력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 미워할 수 없는 존재인 듯하다.

한편, 박지성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부젤라’(남아공 전통악기)에 대해 “상당히 시끄럽고 의사소통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경험을 해봤다. 중국과 경기를 할 때에도 그만한 소음이 나기 때문에 적응에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러스텐버그(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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