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골대 맞는 불운 속 경고까지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0-0
뉴질랜드-슬로바키아도 1-1 비겨
올해 연봉이 1300만 유로(약 195억 원)로 남아공 월드컵 출전 선수 중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도 ‘죽음의 조’ 첫 경기에서 결국 웃지 못했다.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0-0
뉴질랜드-슬로바키아도 1-1 비겨
15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G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과 코트디부아르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과 한 조에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사실상 16강 진출을 결정하는 경기나 마찬가지였던 만큼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아프리카 최고의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가 부상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호날두는 초반부터 활발하게 포르투갈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0분 호날두가 30m 지점에서 터뜨린 로켓포 같은 중거리 슛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코트디부아르의 이스마엘 티오테도 전반 18분 역시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 위로 살짝 넘어갔다.
경기가 치열해지면서 20분경에는 호날두는 상대 수비수 기 드멜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말다툼을 벌이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12분 포르투갈의 리에드송이 중앙에서 솟구쳐 오르며 헤딩슛을 날렸지만 코트디부아르 골키퍼 부바카르 바리의 그림 같은 선방에 막혔다.
후반 20분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지기 시작했다. 코트디부아르가 제르비노를 중심으로 계속 공격을 시도했지만 골을 못 터뜨리자 스벤예란 에릭손 감독은 결국 드로그바를 내보낸 것.
호날두가 후반 35분 프리킥을 찼지만 역시 크로스바 살짝 위로 날아가 버렸다. 드로그바도 후반 추가시간에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E조에서는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무대에 진출한 뉴질랜드가 슬로바키아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종료 직전 윈스턴 리드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1-1로 비겼다.
슬로바키아는 후반 5분 스타니슬라프 셰스타크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정확한 크로스를 로베르트 비테크가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종료 직전, 후반 추가시간 3분. 뉴질랜드 수비수 리드가 왼쪽에서 올라온 깊은 크로스를 그대로 헤딩으로 받아 동점골을 터뜨리며 뉴질랜드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