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스포츠동아 DB
허정무호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아르헨티나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박지성은 경기 전날인 16일 벌어진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기기 위해서 경기에 나간다. 전력 차이는 있지만 약팀이 강팀을 이기는 이변은 늘 있어 왔다. 낮은 승률이지만 모든 것을 걸겠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풀려 좋은 결과를 얻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일 것 이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이어 “소속 팀에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몸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현재 컨디션은 100%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스스로 한국축구 역사 창조에 또 한 번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이다.
박지성은 2002한일월드컵 사상 첫 16강을 확정짓는 결승골, 원정 월드컵 사상 유럽 팀을 상대로 첫 승을 달성한 이번 대회 그리스 전 쐐기 골을 포함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늘 한국축구 신화의 중심축에 있었다.
물론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철저히 준비해 온 대로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박지성의 발끝이 남아공 땅에서 또 어떤 드라마를 써내려 갈지 궁금하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 |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