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는 4년마다 미친다?

입력 2010-06-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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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관전위해 조기 종강
정전되자 수천명 팬 난동도


FIFA랭킹 157위. 단 한번도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나라. 하지만 월드컵만 되면 무수한 화제 거리를 쏟아내는 ‘축구 공화국’ 방글라데시가 이번 월드컵에서도 심상치 않다.

AFP통신은 20일 “방글라데시의 명문 다카대학교가 월드컵을 보기 위해 조기종강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26일로 예정됐던 방학시작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카대학교에서는 19일 월드컵 시청을 위해 종강을 요구하는 학생들과 아직 시험이 남아있는 학생들 사이에서 무력충돌이 발생, 5명이 부상을 당했다.

2006독일월드컵 때는 방글라데시의 한 대학교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월드컵 이후로 미루자”며 총장실을 점거한 일도 있었다. “월드컵을 보게 해 달라”는 교도소 폭동이 난 곳도 이 나라다.

이미 방글라데시에서는 12일 정전으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시청하지 못한 팬들이 폭동을 일으킨 바 있다. 수천여명이 수도 다카 거리로 쏟아져 주차된 수 십 여대의 차량을 부쉈으며, 배전시설로 찾아가 기물을 파손했다. 당국은 월드컵 기간 동안 차질 없는 전력공급을 위해 5000개 공장과 쇼핑몰에 저녁시간동안 운영 중지를 요청한 상황이다.

각 가정에도 월드컵 경기 시 가전제품 사용 자제를 권고 하고 있다. 현재 다카 시내에서는 월드컵 출전국들의 국기가 곳곳에서 펄럭이고, 유명 축구스타들의 포스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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