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트라이커 아넬카 퇴출…감독에 무슨 욕설 했기에?

입력 2010-06-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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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전 하프타임때 질책받자 발끈
일본 신문 “더러운 매춘부 자식 폭언”
주장 에브라 “언론 제보자가 더 나빠”


남아공월드컵에 출전중인 프랑스대표팀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첼시)가 감독을 욕했다가 20일(한국시간) 퇴출됐다. 프랑스축구협회는 18일 멕시코전 하프타임에 아넬카가 자신을 질책하는 레몽 도메네크 감독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으며 협회의 사과 지시를 거부해 대표팀에서 퇴출했다고 밝혔다.

조별리그 A조에서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놓인 프랑스가 간판 골잡이를 퇴출시킨 사실은 그만큼 팀 내분이 심각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한편 아넬카가 감독에게 퍼부은 욕설의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20일 스포츠호치,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은 아넬카가 감독에게 “더러운 매춘부의 자식”이라고 욕했다고 보도했다.

평소 감독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아넬카는 악동의 본성을 숨기지 못하고 발끈해 험한 욕설로 거칠게 대들었던 것이다.

2008∼200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아넬카는 골잡이로 뛰어난 재능을 과시해왔지만 거칠고 괴팍한 성격 때문에 감독이나 팀 동료와 불화가 잦아 가는 곳마다 물의를 일으켜왔다.

프로 데뷔 이후 옮겨 다닌 팀만 9개다. 1998년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됐지만 모난 성격 탓에 대표팀에서 제외된 적이 많아 월드컵 참가도 이번이 처음이다. 심지어 2003년 2월 유고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발탁됐을 때는 “프랑스를 위해 뛰지 않겠다”며 스스로 거부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프랑스대표팀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가 아넬카의 욕설을 문제 삼기보다는 아넬카의 욕설을 언론에 흘린 ‘누군가’를 비난한 점. 아넬카의 욕설 파문은 프랑스의 스포츠전문지 레퀴프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에브라는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불평한 것을 신문에 흘린 배신자가 팀에 있다. 이는 팀에 해를 끼치는 행위다. 문제는 아넬카가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배신자다. 그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0일 아넬카가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첼시에서의 활약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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