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6일 오후 11시 우루과이와 8강행 격돌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긍정 바이러스’가 다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대한민국은 26일 오후 11시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16강전을 벌인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란 1차 목표를 달성한 태극전사들은 8강이란 새로운 목표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 선수들은 한결같이 “8강은 물론이고 4강 신화 재현도 가능하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자신감의 원천은 ‘캡틴’ 박지성이다. 한국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은 태극전사들의 구심점이다. 박지성은 이겼을 때나 졌을 때나 언제나 당당하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를 보였고 늘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살아남은 박지성의 한마디 한마디는 동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박지성은 2008년 10월 주장을 맡으면서 솔선수범하는 ‘명품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대표팀에는 한때 박지성 따라하기 열풍이 불었다. 박지성이 인터뷰 때 “∼때문에”라는 말을 많이 하자 선수들도 이를 따라했다. 축구에만 전념하는 철저한 자기관리도 전파됐다. 그만큼 선수들은 박지성을 믿는다. 기성용(셀틱), 이청용(볼턴), 박주영(AS모나코) 등 후배들은 “지성이 형은 정말 믿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4로 대패한 뒤 대표팀이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아직 경기는 남았다. 우리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후배들을 다독거렸다. 대패의 충격을 추스른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기고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박지성은 “지금 결과(16강)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이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고 했듯이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우리는 다른 팀보다 많이 뛴다. 세 경기를 치렀지만 여전히 계속 뛸 수 있다. 우린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루과이는 한국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처음 만나 0-1로 패하는 등 4전 4패를 안긴 강호다.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박지성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태극전사들이 멋진 승부를 펼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포트엘리자베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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