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PN, 역대 월드컵 사례 분석
GK, 49.5%는 오른쪽으로 움직여
GK, 49.5%는 오른쪽으로 움직여
승부차기는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때 도입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네트워크 ESPN에 따르면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총 186차례의 승부차기가 벌어졌다. 이 가운데 148개의 슛을 오른발잡이가 했다. 왼발 슛은 38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한국의 염기훈은 왼발잡이이지만 축구에서도 역시 오른발이 대세임이 드러난다.
186차례의 승부차기에서 골키퍼의 움직임은 어떻게 나왔을까. 골키퍼의 49.5%는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왼쪽은 46.2%. 가운데를 지킨 경우는 4.3%에 그쳤다. 골키퍼의 이동도 오른쪽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사실 골키퍼도 볼의 궤적보다는 본능적으로 움직인다고 봐야 된다.
역대 승부차기의 성공률은 69.9%로 나타났다. 186개 가운데 130개가 골문을 흔들었다. 골포스트를 맞힌 불운한 경우는 9차례였다.
그렇다면 키커가 골문을 향해 어느 쪽으로 찼을 때 가장 성공률이 높았을까. 골키퍼의 위치에서 왼쪽 모서리가 퍼펙트로 나타났다. 오른발, 왼발을 통틀어 19차례 슛이 모두 성공했다. 골키퍼의 정면 위로도 100%의 성공률(10개 모두 성공)을 보였다. 승부차기에서 가장 확률이 낮은 게 골키퍼 정면이었다. 13개 슛 가운데 5개를 골키퍼가 막아 61.5%의 낮은 성공률을 보였다. 키커의 실축인 셈이다.
키커들이 가장 많이 노리는 위치는 골키퍼의 왼쪽 아래 모서리였다. 오른쪽 아래 모서리(48차례 슛)보다 1개가 많은 49개의 슛을 날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키커들은 골문을 3등분했을 때 골키퍼의 오른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른쪽으로 가장 많은 79차례의 슛을 날렸고, 왼쪽은 68차례였다. 남아공 월드컵 승부차기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