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유니폼 징크스에 또 울다

입력 2010-06-27 00: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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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징크스'가 이번에도 살아났을까.

한국이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1-2로 패했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전통의 붉은색이 아닌 흰색 유니폼 상·하의를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스타킹까지 흰색으로 통일해 '백의 전사'가 된 것. 국제축구연맹(FIFA)은 A조 1위 우루과이에 홈팀 자격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B조 2위 한국은 홈팀 유니폼인 붉은색이 아닌 원정팀 자격으로 흰색을 입게 됐다.

그동안 한국은 흰색 유니폼과는 이상하리만큼 인연이 없었다. 2001년 1월 노르웨이와의 친선경기부터 이번 대회 직전 가진 스페인과의 평가전까지 164차례 A매치에서 붉은색 상의, 흰색 하의, 붉은색 스타킹을 착용했을 때 승률이 52.1%(24승13무9패)로 가장 높았다. 반면 흰색 상의를 입은 경우는 37.5%(12승11무9패)로 승률이 월등하게 낮았다.

월드컵 승리도 흰색이 아닌 붉은색 유니폼과 인연이 깊었다. 태극전사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 전에서 붉은색 상의를 입고 감격적인 월드컵 본선 첫 승리를 맛봤다. 원정 사상 첫 승리도 붉은색이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토고 전에서 붉은색 상의를 입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태극전사들은 붉은색 상의를 입고 그리스를 상대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원정 2승째를 수확, 16강 진출의 발판을 놨다.

이러한 징크스를 염두에 뒀을까. 대한축구협회는 우루과이 전을 앞두고 FIFA에 태극전사들의 상징인 붉은색 유니폼을 입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늘색 상의를 입는 우루과이와 색깔이 명백하게 구분돼 헷갈릴 염려도 없을 거란 판단. 하지만 FIF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흑백 TV를 사용하는 시청자들이 색을 구분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 어쨌든 한국은 이날 좋은 경기를 펼쳤음에도 패함에 따라 '흰색 징크스' 악몽에 또 한번 울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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