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경기서 8골 허용, 박지성급 수비수 길러야
태극전사들은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월드컵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8강 도전에 실패했지만 한국축구의 진화를 알린 소중한 무대였다. 이제는 16강이 아닌 세계 8강 진입을 위한 과제도 남겼다. 태극전사들과 한국축구가 앞으로 향상시켜야 할 부분에 대해 알아본다.○개인 기술력 향상
대표팀은 스피드와 체력, 정신력 면에서는 그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았다. 대신 개인 기술 부분에서는 세계적인 팀들과의 격차가 적지 않았다. 태극전사들은 기술적으로 양발을 모두 잘 쓰는 등 분명히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1대1로 맞선 상황에서의 개인 전술과 패스의 정확도 등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개인 기술에 대한 부분은 매번 월드컵이 종료될 때마다 언급되고 있다. 태극전사들 가운데 몇몇 젊은 선수들은 개인 기술이 뛰어나지만 세계 정상권에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서는 좀 더 분발이 요구된다.
물론 개인기술 개발은 시간이 필요한 문제이고 유소년 축구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축구 시스템의 전체적인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전문 수비수와 해외파 수비수 육성 절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약점은 수비로 지적됐다. 한국은 4경기에서 총 8골을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2.0골. 무실점으로 마친 그리스 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3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내주며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수비 강화를 위해서는 전문 수비수 육성과 수비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
이는 초등학교부터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한 수비수들의 교육이 동반되어 한다. 박지성은 “수비수들 가운데서도 유럽에 진출하는 선수가 늘어난다면 경험적인 면에서 수비라인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강호들 상대로 한 경기 운영 능력 향상
월드컵 무대에서 경험이 적은 일부 태극전사들은 긴장한 탓에 제 실력을 보이지 못 했다.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위축되는 모습도 잦았다.
아르헨티나 전에서 1-4로 대패한 이유는 전력상 밀린 것도 있지만 개인기를 앞세운 남미 팀에 대한 적응력이 부족했던 것도 있다.
경기 운영 능력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경기 주도권을 어렵게 뺏어와 너무 쉽게 내줬다. 앞서고 있을 때 공격을 서두르다 역습을 당하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절실하다.요하네스버그(남아공)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