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키맨’ 로번
빠른 발과 현란한 드리블이 인상적인 네덜란드의 아르연 로번(26)은 전 세계 최고 윙어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선수로, 로빈 판페르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와 함께 네덜란드 공격의 핵심이다.
8강 상대인 브라질로선 경계 대상 1호.
2000년 프로에 데뷔한 로번은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거쳐 현재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소속. 그동안 거친 구단의 이름만 봐도 능력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24경기에 출전, 16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득점력으로 네덜란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해의 독일축구선수’로 뽑히는 등 주가를 높였다.
로번은 이번 월드컵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통 때문에 조별리그 첫 2경기는 결장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도움으로 컨디션을 점검한 뒤 29일 슬로바키아와 16강전에 본격 출장했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압권은 선제골을 만든 장면. 전반 18분 스네이더르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찔러준 골을 상대 문전 오른쪽에서 잡은 뒤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번 대회 자신의 첫 골이자 A매치 통산 14번째 골.
후반에도 로번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5분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스네이더르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에서 강한 슈팅을 날렸다. 비록 골키퍼의 선반에 걸렸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는 후반 내내 상대 진영 오른쪽과 왼쪽을 넘나들며 수비수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