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뉴스북마크]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KT 무선데이터 이월 서비스

입력 2010-07-07 17: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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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갤럭시S 등 스마트폰 열풍으로 인해 모바일 시장이 확대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에 통신사업자들은 발 빠르게 와이파이존 확충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무선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의 여파로 무선인터넷 음영지역이 많이 줄었다지만, 아직까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선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선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무선데이터통신(wireless data communication)이란?
이동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통신망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차세대 무선 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와이파이에 비해 대역폭이 작아 속도가 느리고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불리한 면이 있지만, 스마트폰 인기에 힘입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런 무선데이터 서비스는 데이터 통신량에 기초해서 요금을 정산하는데, 무턱대고 썼다간 엄청난 요금이 부과될 수 있으므로 이용에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각 통신사는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요금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무선데이터 통신이 잦다면, 이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에는 기본적으로 일정량의 무선데이터 용량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로 무선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물론 요금제의 가격에 따라 기본 제공되는 무선데이터 용량의 차이는 있다). 이렇게 무선데이터 통신 요금에 대한 이슈를 언급한 것은 KT가 모처럼 선보인 무선데이터 통신 관련 신규 서비스를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보도기사] 지난 2010년 5월 23일, KT(회장 이석채, www.kt.com)는 6월 1일부터 쓰다 남은 무선데이터를 다음 달로 이월해 사용할 수 있는 ‘무선데이터 이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KT가 지난 5월 말 개시한 무선 데이터 이월 서비스는 이번 달에 사용하고 남은 무선 데이터량을 다음 달에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무선데이터 용량이 500MB인 사용자가 이번 달에 200MB 가량의 무선데이터 용량을 소진했을 경우 남은 300MB의 용량이 이월되며, 당월 데이터 용량보다 우선 소진된다. 따라서 이월된 300MB와 당월 500MB를 합쳐 사용자는 총 800MB의 무선데이터 용량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단, 잔여 무선데이터는 익월(1개월)까지만 이월된다.

이달에 다 못쓴 무선데이터 용량을 다음 달에 쓸 수 있게 해준다니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아닌가. 하지만 출퇴근 시간 간간히 무선데이터 통신을 이용하는 일반인들에게 기본으로 제공된 무선데이터 용량을 모두 소진해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들의 대답을 일리 있게 설명하자면, 일반적으로 무선데이터 통신을 연결하여 인터넷 서핑 시 페이지당 약 100~300kb의 데이터 용량이 소진된다. 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단문 메시지 한 건에 많아야 약 10kb 미만의 데이터 용량을 소진한다. 따라서 동영상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선데이터 통신으로 이용하지 않는 이상 데이터 용량을 모두 소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KT 무선데이터 이월 서비스 실시 소식에 대한 반응도 발표 직후 후끈 달아올랐다가, 금새 뜨뜻미지근한 모습으로 돌아섰다.




[보도기사] ‘무선데이터 이월 서비스’는 6종의 i형 정액 요금제 가입자에게 적용되며, 가입고객은 별도의 신청이나 추가 부담 없이 누구나 당월에 쓰다 남은 잔여 데이터를 익월에 사용할 수 있다. 단, 청소년 전용 i-teen 요금제는 음성, 문자, 데이터를 개인이 조절해 사용할 수 있어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잔여 데이터는 익월까지만 이월되고, 이월된 데이터는 당월 데이터보다 우선 적용되어 소진된다.

그렇다면 KT의 무선 데이터 이월 서비스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정답은 무선인터넷 접속이 잦고 이용량 변동이 큰 사용자다. 예를 들어 격달로 외부에 파견을 나가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용자나, 오직 무선데이터 통신으로만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에겐 그야말로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결국 KT의 무선데이터 이월은 특정 사용자층을 고려한 서비스는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모양새를 띄게 됐다. 하지만 기자의 생각에는 이런 조삼모사 같은 서비스보다, 음성/문자/데이터 용량을 개인이 조절해 사용할 수 있는 청소년 전용 i-teen 요금제를 제한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KT는 이미 사용자가 직접 요금을 설계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자작)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요금제를 바로 탄력적 옵션 적용이 가능한 상품이라 부르는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황. 일부 KT 스마트폰 가입자들은 약정 할인을 포기하고 전용 요금제가 아닌 DIY 요금제를 써서 비용 지출을 줄이거나, 전용 요금제와 비슷한 금액에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실정이다.



DIY 요금제란?
자신의 이동통신 서비스(음성통화, 영상통화, 문자, 데이터통신 등) 사용량을 고려해 저렴한 기본요금에 옵션 팩(무료음성 통화 5종, 무료 영상통화 3종, 무료 문자 7종, 음성통화 할인 29종, 데이터 옵션 2종 등)을 적용해 사용자가 직접 요금을 설계할 수 있는 KT SHOW 3G 전용 요금 상품이다.


물론 KT의 입장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사용자가 쓰던 안 쓰던, 꾸준한 요금이 발생되는)라 말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요금 상품에 이런 탄력적 옵션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터. 결국 KT의 무선데이터 이월 서비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변혁(요금 인하 및 탄력적 옵션 적용이 가능한 요금제 출시 등)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과연 스마트폰 인기에 힘입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한발 앞서 변혁을 시도할 통신사업자는 어디가 될지, 제 2라운드에 귀추가 주목된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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