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그라운드 엿보기] 브라질월드컵서 8강이 되려면…

입력 2010-07-0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번 대회는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 조별예선에서 일찍 탈락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대한민국 축구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허정무 감독은 국내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16강에 진출시켜 현장에 있는 지도자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줬다.

하지만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 브라질월드컵까지는 4년의 시간이 있지만 당장 지역별 예선전이 내년에 시작된다. 내년 1월에는 아시안컵이 카타르에서 열린다. 그래서 하루 빨리 대표팀 감독 선임을 마쳐야 한다.

대표팀 선수단 구성은 점차 젊은 선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은 대표팀의 신구조화를 얼마나 잘 맞춰 경기력을 극대화하느냐가 팀 수명을 길게 해 준다.

현재 남아공대표팀 선수단 구성을 살펴보면 연령층이 높아 브라질월드컵에서 계속 볼 수 있는 선수가 몇 안 될 것이다. 23명의 대표선수 중에 다음 월드컵에서 30세 이하 선수들은 10명에 불과하다. 이청용(22)과 기성용(21)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으나 더 많은 선수들이 필요하며 경쟁이 필요하다. 물론 30세 이상 선수의 기량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차기 대표에 뛸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의 발굴과 육성이 절실하다는 이야기이다.

한 나라의 축구 수준은 성인축구에서 뛰는 선수들의 선수 층이나 선수들 기술수준의 높낮이에 따라 결정된다. 한국축구는 이번 월드컵에서 보듯 베스트 선수와 그렇지 않는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많이 나는 게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회 독일 선수들의 경기수행능력을 살펴 볼 필요성이 있다. 독일은 이번 월드컵을 위해 10년 전부터 2부 리그까지 유소년 클럽 시스템 의무화를 제시했다고 한다. 한국축구가 좀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현재 축구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령별 선수 육성시스템을 체계화시켜야 하며 선수 및 지도자 육성과 발굴에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우리의 축구저변이 넓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선수 육성이나 발굴이 엘리트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플랜이나 로드맵 없이 미래는 없다.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차 있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