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쟁이 문어’ 다음 월드컵서 못본다
수명 3년, 마지막 월드컵 … 스페인 우승까지 8경기 모두 적중
결승전을 앞두고는 ‘설마’했다. 게다가 예언만 했다하면 ‘저주’로 여겨졌던 펠레와 같은 팀을 찍었기에 이번에는 빗나갈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신통력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적중했다.
남아공월드컵 최대의 화제로 떠오른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울이 스페인의 우승까지 맞혔다. 이번 대회 적중률 100%%.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에 사는 파울은 이번 대회 3∼4위전까지 독일이 치른 7경기의 승패를 모두 맞혀 화제가 된 바 있다.
‘파울의 예언’은 경기하는 두 나라 국기가 그려진 유리 상자에 홍합을 넣고 파울이 선택하는 방식이다. 파울은 스페인-네덜란드 결승전 예측에서 스페인 쪽 상자의 홍합을 집어삼켰다. 2008년 유럽선수권에서 독일-스페인 결승(스페인 1-0 승) 한 경기만 빼고 모두 승패를 맞힌 파울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단 한 번도 틀리지 않는 신통함을 보였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에서 파울의 예측을 더 이상 기대하기는 곤란할 것 같다. 문어의 수명은 최대 3년이라 2살 반인 파울이 2012년 유럽선수권이나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살아남기는 어렵다는 것이 수족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펠레는 스페인의 우승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예상마다 빗나갔던 펠레의 예언은 이번 대회에서도 절묘하게 정답을 피해갔다. 펠레는 결승을 앞두고는 성공률 반반인 예측에서 스페인이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다행히 스페인이 정상에 오르면서 한숨을 돌렸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