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주 디 아너스 CC에서 열린 제4회 골프버디 아마추어 골프대회 3차 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호남의 강자 탁동진 씨가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 왼쪽) 여성골퍼 차선희 씨는 제4회 골프버디 아마추어 골프대회 3차 예선에서 2언더파 70타를 치며 스트로크 부문에서 5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스포츠동아DB
이효희 등 클럽챔피언 출신들 고배
탁동진·차선희 씨는 의외의 선전도
이제는 벼랑 끝…결승진출 ‘배수의 진’
5일 경주 디 아너스 CC에서 열린 제4회 골프버디 아마추어 골프대회 3차 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호남의 강자 탁동진 씨가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 위) 여성골퍼 차선희 씨는 제4회 골프버디 아마추어 골프대회 3차 예선에서 2언더파 70타를 치며 스트로크 부문에서 5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스포츠동아DB
반환점을 찍은 제4회 골프버디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19일 경기도 여주 스카이밸리 골프장 스카이·밸리코스(파72·6880야드)에서 4차 예선을 치른다.
47명의 결승 진출자가 가려진 가운데 이제 남은 건 세 차례 예선뿐이다.
1,2,3차 예선에선 예상 밖의 결과가 자주 나왔다. 우승 후보로 손꼽혀 예선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평가받던 강호들이 줄줄이 예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1차 예선에서는 이효희, 이남배, 이민계 씨 등 클럽챔피언 출신들이 고배를 마셨고, 2차 예선에서는 이정재 씨가 예비고사 탈락의 비운을 맛봤다.
경북 경주 디아너스 골프장에서 열린 3차 예선에서도 이변은 속출했다. 2010 한국미드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 최원철 씨가 안방에서 예선탈락이라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예상 밖의 선전도 많았다. 1차 예선에서 익산 출신의 김정 씨는 이민재, 김영록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을 따돌리고 스트로크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2차 예선에서는 11언더파 61타의 기록을 갖고 있는 송봉섭 씨가 4언더파 68타로 1위에 올라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3차 예선 역시 의외의 결과가 이어졌다. 호남의 강자로 평가받는 탁동진 씨는 경북 경주로 원정 출전해 덜컥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영남의 강호들은 안방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여성골퍼 차선희 씨는 2언더파 70타의 맹타를 휘둘러 당당히 스트로크 부문 5위에 오르는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 결승 진출을 위한 ‘배수의 진’
4차 예선부터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3차 예선까지 결승진출을 결정짓지 못한 선수들은 이제부터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
3차 예선에 출전했지만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던 이준기 씨는 4차 예선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씨는 한때 아마추어 골프의 전설로 평가받았을 정도의 실력파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명이다.
여주CC 대표선수로 활약 중인 최동섭 씨는 이 대회에 첫 출전해 전국의 고수들과 샷 대결을 펼친다. 새 얼굴이지만 그동안 각종 아마추어 골프대회와 클럽대항전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던 관록을 자랑한다.
최동섭 씨는 “첫 출전이지만 지금까지 어떤 대회에서도 예선에 떨어진 적은 없다. 그러나 이 대회는 명성이 높은 편이라 신경이 쓰인다. 아마도 그린에서 승부가 날 것 같다. 홀이 그날 내 공을 잘 받아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운이냐 실력이냐!
스트로크 부문과 달리 신페리오 부문은 운과 실력이 모두 맞아 떨어져야 한다. 말 그대로 하늘이 점지해야 한다.
신페리오 부문에선 1차 예선부터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왔다. 그로스 96타를 친 김영균 씨는 핸디캡을 무려 25.20이나 적용받아 네트스코어 70.80타로 6위에 오르는 행운을 잡았다.
2차 예선에서도 90타를 쳤던 황성일 씨는 스트로크 부문에서는 111위에 그쳤지만 신페리오 부문에서는 당당히 3위에 입상해 결승진출의 꿈을 이뤘다. 성적이 생각보다 좋지 못하다고 해서 결코 실망할 필요는 없다.
특히 이 대회에서는 신페리오 순위를 결정짓는 홀 선정을 경기가 모두 끝난 후 시상식장에서 공개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를 지켜보고 자신의 성적을 산출해 보는 재미도 특별하다. 4차 예선은 1차 예선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또 어떤 이변이 일어날지 기대된다.
신페리오 부문 역시 스트로크 부문과 동일하게 7장의 결승티켓이 걸려 있기에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