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 장원준(사진)이 1회 선두타자 김민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자 로이스터 감독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두 번째 투수 김일엽을 투입했다. 장원준이 경기 전 불펜에서 몸을 풀 때 오른쪽 허리 근육통을 호소했기에 김일엽의 투입은 준비된 것이었다. 하지만 전날 12회 연장 게임에서 7명의 불펜 요원을 마운드에 올렸던 터라 롯데 입장에선 아웃카운트 하나 잡고 물러난 선발 투수의 빈자리를 또다시 불펜 투수들로 채운다는 건 역시 무리였다. 결국 이틀 연속 등판한 왼손 허준혁과 오른손 허준혁, 동명이인 두 투수가 각각 3실점을 하는 등 6회까지 무려 7점을 내주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넘겨줬다. 롯데는 이정훈과 임경완, 두 불펜 핵심은 아꼈지만 또 다시 5명의 불펜을 소모했다. 개인별 이닝수도 평소보다 당연히 많았다. 4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롯데는 16일부터 잠실에서 두산과 맞붙는다. 15일 패배가 단순한 1패가 아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