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뱀 꼬리’ 같은 그의 공은 시속 150km를 훌쩍 뛰어넘는 속도로 포수 미트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그것으로 경기 끝. 야쿠르트판 ‘지옥의 종소리’ 임창용이 2년 만에 시즌 30세이브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153km 칼날 제구 … 한신 세타자 셧아웃
日 진출 후 최고 컨디션 “30S 앙코르 OK!”
30세이브 고지에 다시 도전한다. 일본 진출 후 최고의 컨디션과 구위다. 팀 성적만 받쳐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언터처블 수호신’ 야쿠르트 임창용(34)이 16일 진구구장에서 열린 한신과의 홈경기에서 3-1로 앞선 9회 등판해 세 타자를 맞아 1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이틀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올 시즌 29경기 출장에 19세이브(1패)이자 일본통산 80세이브. 시즌 방어율은 1.23이다.
그는 일본 진출 첫해였던 2008년 54경기에 나서 1승5패33세이브, 방어율 3.00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57경기에 출장해 5승4패28세이브, 방어율 2.05를 마크했다.
올 시즌 다시 30세이브를 넘어선다면 3년 연속 25세이브 이상은 물론이고 특급 소방수의 자격이라고 할 수 있는 ‘30세이브 고지’를 2년 만에 다시 밟는다. 2008년 임창용은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데뷔 첫 해 30세이브를 넘어선 4번째 선수였다.
시즌 초반 부진한 팀 성적 탓에 등판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임창용은 이달 10일과 11일 히로시마전에서 연이틀 세이브를 추가한 뒤 14일 주니치전에서 18세이브를 수확했다. 최근 팀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세이브 추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야쿠르트가 63경기를 남기고 있어 산술적으로 30세이브 고지 재등정은 충분히 가능하다.
무엇보다 일본 진출 후 최고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는 게 ‘믿을 구석’이다. 방어율 1.23은 지난해 2.05보다도 낮고, 2008년보다도 훨씬 좋다. 일본 진출 후 올해 처음으로 이닝수보다 삼진수도 많다. 올 시즌 현재 29.1이닝을 던져 삼진 31개를 잡았다.
에이전트 박유현씨는 “현재 몸 상태나 구위는 일본 진출 후 최고”라고 평가했다. “155km 한가운데 직구보다 구속은 2∼3km 떨어지더라도 코너워크가 된 직구가 훨씬 위협적임을 깨달았고, 이를 실전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신전 최고 구속도 153km에 그쳤지만(?)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나가떨어졌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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