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말한 죄?…가희 “억울해요”

입력 2010-07-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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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그룹 ‘애프터스쿨’ 가희. 스포츠동아DB

여성그룹 ‘애프터스쿨’ 가희. 스포츠동아DB

“키 큰 남자 좋다” 방송서 밝혔다가
“제2 루저” 일부 누리꾼 마녀 사냥
가희 “루저란 단어 쓴적도 없는데”

‘키 큰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루저 논란?’

여성그룹 애프터스쿨의 리더인 가희(사진)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이상형을 밝혔다가 난데없는 온라인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가희는 17일 방송된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에서 이상형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보다 키 작은 남자는 싫다. 적어도 183cm 이상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가 “183cm 이상 정도가 좋은 것 같다”고 대답을 마쳤다.

방송이 나가자 그녀의 발언은 일부 누리꾼과 온라인 매체에 의해 엉뚱하게도 ‘루저 논란’으로 번졌다. 일부 누리꾼들이 지난해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여대생이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는 발언과 연관시키며 “183cm 미만이면 루저라는 거냐”며 문제를 삼은 것. 이후 이런 의견들이 17일 한 온라인 매체에 의해 ‘루저 논란’이란 제목으로 기사화되면서 온라인이 들끓기 시작했다.

논란이 된 가희의 발언은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남성 스타일을 말했을 뿐 ‘키 작은 남자는 루저다’라고 해석될 만한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일부 누리꾼들의 자의적 해석을 몇몇 온라인 매체에서 그대로 인용 보도하면서 마치 키 작은 남자를 루저 취급했다는 것으로 왜곡된 것.

논란이 불거지자, 다른 누리꾼들은 가희의 미니 홈피에 “루저 논란은 박가희가 아닌 누리꾼들이 일으키고 있다” “키 얘기만 나오면 다들 왜 이렇게 민감한 건지, 그럼 앞으로 방송에 나와서 ‘쌍꺼풀 있는 여자가 이상형이다’라고 말하면 쌍꺼풀 없는 사람은 루저인가?” “자신 이상형에 대해 말한 것뿐인데 그걸 멋대로 해석하여 마녀사냥하려는 기자나, 그런 글에 휘둘리는 사람들이나…” 등의 글을 통해 마녀사냥식 논란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가희는 18일 마이크로 블로그인 트위터에 “난 루저란 단어 쓴 적 없는데…, 그런 말 안 쓰는데…. 왜….”라며 속상함과 억울한 심정을 내비쳤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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