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스페셜] 물 만난 아이돌 “워터파크로 오세요”

입력 2010-07-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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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워터파크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아이돌 스타를 활용한 홍보 전쟁에 나섰다. ‘워터파크의 절대강자’ 캐리비안베이는 소녀시대와 2PM, 오션월드는 애프터스쿨, 테딘워터파크는 티아라를 모델로 기용해 이용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위쪽 사진부터 시계방향 2PM-소녀시대, 티아라, 애프터스쿨의 유이-가희)

국내 3대 워터파크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아이돌 스타를 활용한 홍보 전쟁에 나섰다. ‘워터파크의 절대강자’ 캐리비안베이는 소녀시대와 2PM, 오션월드는 애프터스쿨, 테딘워터파크는 티아라를 모델로 기용해 이용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위쪽 사진부터 시계방향 2PM-소녀시대, 티아라, 애프터스쿨의 유이-가희)

■ 여름탈출, 시원하게 떠나자!

물 만난 아이돌 “워터파크로 오세요”
유이·가희 ‘오션월드’…티아라 ‘테딘워터파크’ 모델 활동
소녀시대, 눈오는 4월 ‘캐리비안 베이’ 수중촬영 강행


올 시즌 워터파크에 흥미로운 모습이 하나 있다. 경쟁적으로 아이돌 모델을 내세워 기선 제압에 나섰다는 점. 삼성에버랜드의 캐리비안 베이(경기 용인)는 소녀시대와 2PM, 대명리조트의 오션월드(강원 홍천)는 애프터스쿨의 유이와 가희, 올 시즌 새로 문을 연 휴러클리조트의 테딘워터파크(충남 천안)는 티아라를 모델로 세웠다. 워터파크 연예인 모델의 시초는 2008시즌 오션월드 모델로 나선 이효리다. 오션월드는 이효리 기용 이후 입장객 수가 30% 이상 급등했다. 올해는 워터파크 세 곳이 동시에 아이돌 모델로 승부수를 걸었다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들 워터파크는 올 시즌 마케팅 비용으로 20억원 전후의 금액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돌 모델들의 기용이 매출에 과연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생기는 이유다.


● 쫓기는 1등과 쫓는 2등…그리고 그 뒤를 쫓는 다크호스

국내 워터파크의 원조는 1996년 문을 연 캐리비안 베이다. 이 곳은 초기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몰리는 ‘물 좋은 장소’로 각광받으며 10여 년간 ‘워터파크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2006년 신규 시설로 무장하고 나온 오션월드도 처음에는 큰 위협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오션월드는 2008년 이효리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공격적인 시설 확장에 나서면서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2007년 90만명이던 입장객이 2008년 126만명(2008년)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 131만명까지 올라가 빠른 속도로 캐리비안 베이(145만명)와의 격차를 좁혔다.

세계 테마엔터테인먼트협회(TEA) 선정 세계 워터파크 순위에서도 2007년 9위에서 2008년 캐리비안 베이(5위)에 이은 6위를 기록, 국내 워터파크 양강 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두 워터파크에 비하면 테딘워터파크는 실력을 아직 알 수 없는 다크호스라 할 수 있다. 테딘워터파크의 전략은 1,2등과 한데 묶이려는 ‘그룹핑’ 전략. 소녀시대, 애프터스쿨과 같은 걸그룹 티아라를 모델로 앞세운 것에서 지향점을 알 수 있다.


● 각기 다른 워터파크 색깔을 대변하는 아이돌

삼성에버랜드의 김인철 과장은 “캐리비안 베이는 ‘클럽 분위기가 나는 워터파크’를 올 시즌 콘셉트로 잡았다”고 말했다. 낮에는 물놀이를 즐기고, 밤에는 풀 사이드에서 클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강점을 부각하겠다는 것.

CF에서 소녀시대와 2PM은 이런 흥을 표현하는데 적임자임을 증명했다. 춤추고, 칵테일 마시는 CF 속 모습은 당장이라도 캐리비안 베이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만든다.

오션월드는 최고 인기 어트랙션(놀이기구)인 ‘몬스터 블라스터’와 ‘슈퍼부메랑고’를 앞세워 두 어트랙션의 대결 구도를 구축했다. 오션월드라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전혀 다른 개성을 지닌 두 어트랙션을 강조하기 위해 애프터스쿨이란 한 그룹에서 서로 개성이 상반된 유이와 가희의 대결 구도로 광고를 구성했다.

이에 비해 테딘워터파크는 귀여움(곰 캐릭터 테딘 패밀리)과 스릴(섹시함)로 승부할 생각이다. 귀여운 외모에 섹시한 매력까지 갖춘 티아라는 이런 두 이미지를 오버랩해 포장한다.


● 소시와 2PM 추위와 싸우며 CF…유이·가희도 4월에 핫팬츠 입어

소녀시대와 2PM이 캐리비안 베이 CF를 촬영한 4월 13일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4월에 눈이 내린 날. 밤에도 비가 왔고, 결국 2PM의 닉쿤은 감기 몸살에 걸렸다. 두 그룹의 멤버 모두 캐리비안 베이에서 워터 슬라이드를 타본 경험은 없었다. 그래서 추위와 싸우면서도 수십 차례 반복된 워터 슬라이드 촬영을 만끽했다고.

유이와 가희의 고생도 만만치 않았다. 대명리조트 황영훈 주임은 “촬영일인 4월 29일은 103년 만에 처음으로 봄 날씨가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인데 유이와 가희는 핫팬츠에 탱크톱만을 입고 차가운 물 속에 있느라 고생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6월 5일 테딘워터파크에서 촬영한 티아라는 멤버 지연이 어트랙션을 무서워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금방이라도 울 듯한 얼굴로 나타난 지연은 혼자 탑승해야 하는 ‘옥토퍼스 레이서’ 앞에서 수차례 주저하다 큰맘을 먹은 듯 하강했다. 그런데 내려온 지연의 얼굴 표정이 180도 달라졌다. 무서움 보다는 재미를 느낀 것. 이후 지연은 모든 어트랙션을 앞장서 타며 재미에 푹 빠졌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캐리비안베이·오션월드·테딘워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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