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네오위즈의 극강 체제에 CJ-NHN재팬 합류
월드컵 등의 악재에 의해 2분기에 주춤했던 국내 게임업체들에게 해외 게임 시장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이전부터 국내 게임업체들에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 온 해외 시장이지만 최근 CJ인터넷, NHN재팬, 컴투스 등 여러 업체에서 대박이 터지며 호재가 쏟아지고 있는 것. 해외 시장은 포화상태인 국내와 달리 개척할 여지가 많으며 한 번 터지면 지속적인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에 대박이 터진 게임사들은 3분기부터 실적이 확 개선될 전망이다.2분기까지 주춤한 행보를 보였던 CJ인터넷(대표 남궁훈)은 해외 매출 상승과 해외사업 확대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게임사다. 우선 지난 6월에 일본에 진출한 SD건담이 현재 동시접속자 1만2천여 명에 월 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호재다. SD건담은 국내에서도 3년 여의 서비스로 안정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이 매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북미 및 유럽 시장 진출이 예정되어 있으며 검증된 웹보드 게임의 해외 진출도 예정되어 있다. 또 CJ인터넷 측은 신규 서비스 플랫폼인 '마블박스' 런처(게임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로 해외 시장 공략에 앞장서며, 소셜네트워크게임(SNG)에 100억 원의 투자를 감행한다고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원래부터 해외 시장에 강했던 넥슨과 네오위즈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해외 시장 덕에 순항 중이다. 넥슨은 지난해에 전체 그룹 매출의 67%가 해외 매출일 정도로 해외 비중을 높여왔고, 네오위즈게임즈 또한 "'크로스파이어'가 없으면 굶어죽을 판"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크로스파이어에 비중이 높은 상황. 현재 넥슨의 '던전앤 파이터'가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220만 명을, 네오위즈게임즈의 '크로스파이어'가 180만 명을 돌파한 상황이지만 두 게임 모두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스마트폰 버전을 시작으로 해외 스마트폰 시장도 노리고 있으며, 네오위즈게임즈는 하반기에 국내에 신작 2종을 출시하면서 매출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전문 게임사인 컴투스는 지난 분기에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해외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87.5%나 늘어 고무적이다. 로열티 등으로 이루어진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보다 영업 이익률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생긴 현상. 또한 컴투스는 하반기에 PC게임 수준의 퀄리티로 이루어진 4개의 프로젝트로 해외 비중을 극대화 시킨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또 NHN은 일본 지사인 NHN재팬에서 서비스 중인 '드래곤네스트'가 대박 조짐을 보이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으며, 한빛소프트의 '에이카'도 중국에서 오픈베타를 시작하자 마자 20개의 서버가 가득 차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드래곤네스트'는 초반 NHN재팬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게임성으로 주말에 동시접속자가 1만2천명을 유지하고 있고, '에이카' 역시 현재 분위기가 상용화로 이어진다면 수익 극대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가 프록스터와 유럽 퍼블리싱 계약으로 유럽 27개국에 서비스를 확정 지었다. 테라는 화려한 그래픽과 논타게팅 전투방식으로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어 해외 서비스지역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의 게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수록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시장 비중은 높아질 것"이라며 "다양한 현지화 등 걸림돌이 높지만 게임업체들은 글로벌 마인드로 게임을 개발하고 사업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