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홀에서 열린 '솔트'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갖고 있다.
그녀는 한국 전업주부의 생활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남북의 대치 상황과 민간차원의 대북구제 활동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또한 할리우드에 진출한 비에 대한 소식도 알고 있었다.
안젤리나 졸리는 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솔트’ 홍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어깨가 드러나는 검은색 드레스 차림으로 회견장에 등장한 안젤리나 졸리는 영화에 대한 가치관뿐만 아니라 “내가 가장 섹시할 때는 브래드가 원할 때”라는 등의 남편 브래드 피트에 대한 과감한 애정을 드러내는 등 질문마다 솔직한 답변을 쏟아냈다.
영화 ‘솔트’ 홍보차 27일 전세기편으로 한국에 도착한 졸리는 네 자녀를 동반했다.
- ‘섹시하다’는 대중의 평가에 동의하나. 자신이 생각하는 매력은 무엇인가.
“섹시하다는 평가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마 나의 솔직하고 적극적인 삶을 그렇게 표현해주시는 것 같다. 내가 가장 섹시할 때는 브래드(피트)가 원할 때다.”
- ‘솔트’에서 싸우는 장면이 많은데, 브래드가 싫어하지 않았나.
“우리가 액션영화(‘미스터&미세스 스미스’)를 촬영하면서 만나서 그런지 특별히 싫어하지 않더라. 하지만 남자에게 공격당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내가 남자를 공격하고 때리는 것은 좋아하더라.”
- 영화는 속편에 대한 여운을 남기고 끝나는데.
“속편 제작 여부는 관객들의 반응에 달려 있다. 재미있고 찍었고, 즐거운 촬영이었다. 속편은 아직 어떻게 될지 결정된 바 없다. 촬영을 한다면, 열대의 풍경 좋은 휴양지에서 찍는 것도 좋지 않을까?”
- 유엔 난민기구 홍보대사인데,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계획은 있나.
“그렇지 않아도 오늘 (기자회견 직전)유엔난민기구 한국 대표부와 이야기하며 (북한에 대해)많은 것을 배웠다. 남북이 대치하는 긴장관계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북한을 지원하는 것을 알았다. 감동 받았고, 북한 난민에 한국 국적을 주는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엔은 북한의 고통에 관심을 갖고 고민을 하고 있다. 한국민 여러분들도 같은 고민을 하지 않나 생각한다.”
- 부산영화제에서 초청하면 참가할 의향이 있나.
“아시아를 매우 사랑한다. 기회만 닿으면 아시아를 언제든지 방문하고 싶다. 정식으로 초대를 해주시고, 내 일정이 맞으면 언제든지 참가할 의향이 있다.”
- 이번 영화의 액션이 전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드라마도 해봤고, 액션도 해봤는데, 이번 영화는 처음으로 드라마와 액션이 동시에 있는 작품이다. 특히 ‘솔트’는 상상력에 의한 것이 아닌 현실에 기반한 영화다. 그래서 실제로 가능한지 따져봐야 했기에 더 어려웠다. 그만큼 이번 영화가 만족도가 더 컸고, 내 스스로 더욱 터프하다고 느낀 것 같다.”
- 일하는 어머니로서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나.
“나보다 실질적으로 한국의 부모들이 더 많은 일하지 않나 생각한다. 사실 나는 1년에 몇 달만 일할 뿐이다. 아이들도 브래드와 번갈아 돌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의 어머니들은 전업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과 내 일을 조화를 이루면서 하려고 노력한다. 이번에도 아이들과 같이 한국에 왔다. 아이들은 지금 호텔 수영장에 있고, 한국 음식도 즐기고, 야구구경도 하고 있다.”
- ‘원티드2’를 거절하고 ‘솔트’를 선택한 이유는.
“‘원티드2’는, 전편에서 내가 죽었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다. ‘솔트’는 아예 다른 식의 제안이어서 받아들였다. 현실에 기반을 둔 깊이 있는 캐릭터에도 큰 매력을 느꼈다. 또 ‘솔트’를 촬영할 당시 쌍둥이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 영화를 준비하는 것이 신체적으로 단련(체중감량)할 수 있어서 더욱 매력적이었다.”
- 첫 장면에 북한이 등장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한국어를 잘 몰라 얼마나 현실적으로 잘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국 배우들과 스턴트맨들과 좋은 경험을 했고, 친분도 쌓을 수 있었다.”
- 자녀들이 배우가 되고 싶어 한다면.
“아이들과 세계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직업을 선택하기 원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배우를 한다면 말릴 수는 없을 것 같다.”
- 제임스 본드 역에 관심 있는 것으로 아는데, 여배우들에겐 제한이 있지 않을까.
“나는 여배우 제한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런 역이 없다면 만들어간다. ‘솔트’도 여자가 초점이 아니라, 이 역할에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솔트’도 여성성이 아니라 강력함을 찾아가는 영화다.”
-자녀가 한국의 스타 비를 좋아한다던데.
“아이들이 좋아한다. 나도 비가 쿨한 스타라고 생각한다.”
- ‘쿵푸팬더2’의 목소리 출연은 아이들을 위한 선택이었나.
“영화에 있어 나는 늘 새로운 선택을 하려 한다. 새로운 것에는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쿵푸팬더’ 속편도 입양을 다루고 있어, 우리 가족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영화 선택에 있어서는 아이도 좋아야하고 나도 좋아야하는 ‘균형’을 찾아야 한다. 또 제작규모와 촬영지도 중요하다. 촬영할 때 가족이 이사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촬영하는 영화는 자제하려 한다.”
- 출산이나 입양계획은 더 있나.
“아이들을 매우 사랑한다. 미래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는 계획이 없다.”
- 당신은 가십으로 많이 다뤄지는데, 얼마나 신뢰해야 하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한국에서 할리우드 가십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게 한국을 더 매력적인 나라로 만들지 않을까.”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