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대회 9명의 퀸…KLPGA 춘추전국시대, 왜?

입력 2010-08-02 17: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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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2의 신지애 향해 연습 또 연습
2. KLPGA 최전성기…대회만 올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사상 최대의 혼전양상으로 접어들었다. 1일 끝난 SBS투어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안신애(20·비씨카드)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KLPGA 투어는 올 시즌 열린 9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우승자를 배출했다. KLPGA 투어에서 9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2승 선수가 나오지 않은 것은 9개 대회만 치러졌던 지난 1994년과 2003년 두 번 뿐이다. 2003년에는 김주미(26·하이마트)가 시즌 10번째 대회였던 우리증권 클래식(10월)에서 우승하며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도 당시와 양상이 다르지 않다.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와 서희경(24·하이트) 등이 해외투어를 병행하며 공백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이처럼 혼전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KLPGA 투어를 이렇게 춘추전국시대로 이끌어간 원동력은 무엇일까?


● 신지애·서희경·유소연 등 성공이 자극제

2008년 KLPGA 투어는 신지애의 독무대였다. 2009년은 ‘지존’ 신지애가 해외무대로 진출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서희경과 유소연(21·하이마트)이 양분하며 KLPGA 투어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쥔 스타의 탄생은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됐다. 게다가 KLPGA 투어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투어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기 때문에 선수들은 “나도 톱스타의 자리에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동계훈련을 소화했다.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된 셈이다. 단순히 스윙 뿐만 아니라, 멘탈과 체력까지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선수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은 상향 평준화됐다. 때문에 누군가 홀로 독주할 수 없는 무한 경쟁 체재가 펼쳐진 것이다.


● 10번째 우승자 배출될까?

4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횡성군 청우골프장(파72·6465야드)에서 시즌 10번째 대회인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J골프 시리즈(총상금 4억원)가 개최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 대회에서 시즌 첫 2승을 차지하는 선수가 나오느냐, 사상 최초로 10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우승자가 배출되느냐다. 혼전 양상 속에서 시즌 2승고지 선점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2003년에도 시즌 첫 2승을 달성한 김주미가 전미정을 간발의 차이로 차이로 제치고 상금왕을 차지한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우승한 9명 모두 기량과 정신력은 대동소이하다. 관건은 누가 실수를 줄일 수 있느냐다. 지난주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유소연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3라운드 내내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한 번의 실수로 우승컵을 내줬다. 올 시즌 KLPGA 투어의 지존을 가릴 흥미진진한 살얼음판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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