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앙숙’ SK와 두산은 올시즌 초 전병두의 트레이드 불발로 더 큰 앙금이 남았다. 이 사건은 밖으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팀간에는 미묘한 신경전의 도화선이었다. 스포츠동아 DB
SK 7 - 4삼성 (대구)
SK-삼성전은 좌파 대결이기도 하다. 양 팀 공히 출중한 좌타선을 보유한 데다 워낙 기동력이 탁월하다 보니 그렇다. 차이가 있다면 삼성은 좌완선발을 먼저 꺼내 쓰는데 비해 SK는 왼손 불펜을 줄줄이 대기시켜 놓는다.3일 삼성전에서도 SK는 선발로 우완 글로버를 냈으나 2회까지 2실점하자 지체 없이 2.1이닝 만에 좌완 전병두(사진)를 투입했다. 이후 흐름을 우세하게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이승호∼정우람 등 왼손불펜을 이어던지게 했다.
9회 2점을 얻어 7-4로 여유를 확보하자 마지막 9회에는 8회 2사부터 던진 정대현으로 -삼성에 강한 고효준이라는 좌완카드를 불펜에 대기시켜놓고- 마무리를 지었다.
향후에도 SK의 왼손 불펜을 삼성 좌타선이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5-4까지 추격한 7회 2사 만루 풀카운트에서 삼성 채태인이 이승호에게 삼진당한 장면은 그런 면에서 승부처이자 상징성을 띠었다.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