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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 DB]
삼성 선동열 감독(사진)은 3일 SK전에 앞서 “잘하는 건 인정하나 SK라고 겁내진 않는다”고 했다. 실제 “장원삼∼차우찬이 나오니까 2승1패가 목표”라고 했다. 여전한 겸손모드여도 전반기까지 SK와 붙을 때, “1승만 하고 가면 원이 없다”던 자세와 비교하면 낙관론에 힘이 실렸다. 삼성은 ‘SK 공포증’을 어떻게 치유했을까.
○발
삼성은 과거 3년간 SK(23승30패)에 밀렸다. 특히 작년에 7승12패로 당했다. 12년 동안 이어져 온 삼성의 4강행이 무산된 결정적 요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8승7패(2일까지)로 삼성의 우세다. SK에 앞서는 유일한 팀이었다. 장원삼의 가세, 타선 세대교체의 성공 등 이유를 꼽을 수 있겠으나 가장 극적인 변화는 ‘발’이다.
삼성은 2일까지 팀 도루 122개를 성공시키고 있다. SK(115개)보다도 많은 1위다. 3일 SK전에서도 삼성은 쉼 없이 도루 시도를 했다. 1회 1번 조동찬은 출루 직후 바로 2번타자 초구 때 2루를 훔쳤다. 2회에는 두 명이 내리 2루 도루를 실패했는데 4회 이영욱이 또 도루를 시도해 기어코 성공시켰다.
반대로 SK의 발을 묶기 위해 삼성이 꺼낸 카드는 왼손 선발이다. 3일 장원삼에 이어 4일에는 차우찬이 나선다. SK 타선이 좌투수 볼을 못 치기도 하지만 ‘SK의 발을 묶어야 승산이 보인다’는 숨은 노림수가 담긴 포석이다. 이렇게 삼성이 SK와 유사스타일로 변했으나 불펜의 두께와 타선 파워에서 비교우위에 선다. SK가 삼성을 버거워할 법도 하다.
○실수 없애기
선 감독은 “SK는 허점이 별로 없는데 상대의 약점을 파고든다. 그러니까 강팀이다”고 했다. 뒤집어 해석하면 우리 편의 실수를 줄이면 SK와 해볼만하다는 얘기다. 더 나아가 선 감독은 “선발만 안 무너지면 대등하게 갈 수 있다. 잘하는 건 인정하나 SK라고 겁내지 않는다”고 했다. 예전에 보기 어려웠던 자신감이다.
결국 선 감독이나 SK 김성근 감독이나 확률론자다. 굴곡 있고, 잘해야 3할인 타력보다 수비에 중점을 둔다. 또 ‘방망이는 슬럼프가 있어도 발은 슬럼프가 없다’는 격언을 믿고 실천한다. 아울러 선발 이후의 불펜을 탁월한 감각으로 운용하는 자신감의 소유자다. 이른바 ‘디테일야구’, 한국야구의 ‘이기는 스타일’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양 팀이다.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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