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e스포츠 KT 천하

입력 2010-08-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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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프로리그 SKT 꺾고 첫 우승
“10년 한 풀었다”…이영호 MVP 영예


국내 최대의 e스포츠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결승전에서 KT Rolster가 라이벌 SK텔레콤 T1을 4대2로 꺾고 창단 후 첫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쥐며 결승전에 선착했다. 지난 시즌 우승자 SK텔레콤 T1은 6강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승에 올라와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KT가 2005년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5년 만에 설욕하며 프로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다.


● KT 초반 기선제압

7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결승전은 6전 4선승제로 벌어졌다. 올 시즌 리그 1위답게 KT가 먼저 앞서나갔다. ‘신단잔의 능선’맵에서 치러진 1라운드에서 KT의 우정호(프로토스)가 SKT고인규(테란)를 누르고 승리를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 2라운드에서도 KT의 기세가 이어졌다. ‘폴라리스 랩소디’맵에서 열린 경기에서 KT 김대엽(프로토스)이 SKT 김택용(프로토스)을 물량공세로 누르며 2연승을 했다.

SKT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괴물 프로토스 도재욱은 ‘포트리스’맵에서 펼쳐진 3라운드에서 트레이드마크인 물량공세를 펼치며, KT 박지수(테란)를 압도해 1승을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하지만 4라운드는 다시 KT가 가져갔다. ‘그랜드라인SE’맵에서 KT의 박재영(프로토스)이 SKT 이승석(저그)을 초반 커세어+리버 조합에 이어 다크 템플러 러시로 잡아내며, 1승을 추가해 우승을 목전에 뒀다. 5라운드에서는 매치포인트에 몰린 SKT 정명훈(테란)이 KT 고강민(저그)을 바이오닉 유닛+사이언스 배슬 조합으로 물리치며 세트스코어 2-3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 스타랭킹 1위 이영호 진가 발휘

승부는 마지막 6라운드에서 결정됐다. ‘심판의 날’맵에서 현재 스타크래프트 랭킹 1위인 KT의 에이스 이영호(테란)가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영호는 메카닉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SKT 박재혁(저그)을 꺾고 승리를 차지, KT 10년 무관의 설움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KT의 이영호는 이날 6세트 승리로 결승전 MVP로 선정되며 시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영호는 “팀원들이 모두 잘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6경기에서 SKT의 저그가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저그전 만을 준비해 온 작전이 제대로 먹혔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KT 이지훈 감독은 “광안리에서 KT 10년의 한을 풀어내 매우 기쁘다. 부족한 감독을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다음 시즌에도 더욱 탄탄한 모습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KT가 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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