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격투기 단체 챔피언에 등극한 김수철.
이번 경기는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대회사 측이 챔피언 카나야마의 컨디션 조절을 위한 튠업매치(조정경기) 상대를 물색하던 중 판크라스와 슈토 등 유명 단체 아마추어 대회에서 4연승을 달리며 프로 데뷔를 준비중이던 김수철을 눈여겨 본 것. 카나야마보다 한 체급 낮은 밴텀급(-61kg)에서 활약하던 김수철이지만 팀포스 측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 대회사와 조건을 조율한 끝에 페더급 계약체중(-65.7kg)의 타이틀 전으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김수철로서는 데뷔전이 타이틀전이 된 어리둥절한 상황.
일본 격투기 단체 챔피언에 등극한 김수철.
경기는 예상보다 쉽게 끝났다. 스탠딩에서 잠시 탐색전을 벌인 두 선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라운드로 돌입했다. 김수철은 연속으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면서 유리한 포지션에서 경기를 풀어갔다. 결과는 1라운드 4분 45초만에 암바로 승부를 결정지은 김수철의 승리였다. 레슬러인 상대가 그라운드로 싸움을 걸어올 것을 알고 그래플링 위주로 훈련을 시킨 정문홍 감독의 작전이 주효했던 것. ‘2005년 퍼시픽 국제오픈 레슬링 대회’ 우승자이자 이 대회 MVP를 수상한 바 있는 팀동료 길영복(25, 팀포스)도 스파링 파트너를 자처하면서 김수철의 훈련에 큰 도움을 줬다.
데뷔전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얻은 김수철은 9일 입국 후 인터뷰에서 “이제 겨우 첫 승을 했을 뿐” 이라며 “WEC를 목표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김수철의 생생한 경기영상과 인터뷰 영상을 동아닷컴에서 단독으로 공개한다.
백완종 동아닷컴 기자 100p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영상=만 19세 김수철, 日 격투단체 챔피언 등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