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신 “갈비뼈가 아닌데…”
KIA 이종범 14일 아찔한 경험했어요. 그라운드 오른쪽 가장 깊은 곳에 떨어진 타구 잡다가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어요. 공을 잡는 순간 왼쪽 팔과 가슴이 연달아 강하게 충돌하며 쓰러졌어요. 급히 구급차 타고 급히 병원 갔어요. 온 몸이 아파 정신없는 순간, X-레이 촬영을 한 뒤 의사가 먼저 “갈비뼈가 아프냐”고 물어봐요. “아니다”고 말했어요. 재차 “갈비뼈 안 아프냐”고 물어요. “아픈 데는 가슴과 팔이다”고 대답했지만 의사는 고개만 갸웃갸웃. 그러더니 또 “갈비뼈가 아플 텐데”라며 갈비뼈부터 검사하고 금이 간 것인지 확인해요. 갈비뼈에 골절이라도 당하면 올 정규시즌은 굿바이. 구단 관계자들도 가슴 철렁해요. 의사가 이런 데도 이유는 있었어요. X-레이 필름 속에 갈비뼈가 분명 이상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종범신 그 쪽은 하나도 안 아파요. 확인 결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뛸 때 부러진 흔적. 큰 부상 아니라는 진단에 이종범, 15일 웃는 얼굴로 나타났어요. 아직 타박상 통증이 커서 경기는 못 뛰지만 가볍게 훈련도 했어요. 마침 이날 생일이라 팬들이 대신 떡 돌리고 축하노래까지 불러줘요.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보여준 고향스타에 대한 팬들의 깊은 사랑, 종범신 벌떡 일어날 것 같아요.
○현장 업무보다 윗분 앞에 줄서기가 중요한 A구단
A구단 일부 프런트의 한심한 줄서기 행태가 야구판에서 화제에요. 다른 구단 관계자들한테도 구설에 오르고 있어요. 특히 A팀 스카우트 총책임자의 행보는 야구판 웃음거리가 되고 있어요. 유난히 야구 좋아하는 구단주님 야구장 오시는 날에는 백발백중, 사장이 그 팀 경기 볼 때는 십중팔구 옆자리 차지하고 있어요. 그리고는 경기 중간 중간 친절한 상황 설명 들어가요. 선수 신상정보도 제공해요. 신임 사장은 해설 들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그런데 다른 팀에서 그 모습 본 사람들은 “초짜 야구단 사장에게 야구 가르치고 있다”며 혀부터 차요. 굳이 거기 있지 않아도 될 보직에 있는 사람, 오히려 그 시간에 다른 데서 다른 일 하고 있어야 정상인 사람이 그러고 있으니 더 문제에요. 정신 똑바로 박힌 사장이라면 “여기서 이러지 말고 맡은 업무 신경 써라”고 일침 놓겠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아요. 그러고 보니 사장 바꿔봐야 이 구단 앞날 별로 나아질 것 같지도 않아요. 더군다나 고교야구 대학야구가 목동이나 지방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날에도, 이 스카우트팀장은 그곳은 뒷전이고 홈팀 경기 열리는 프로야구장에 더 많이 있어요. 야구계 인사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그 광경 지켜본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다들 그래요. “그 구단에서 누가 그런 걸 제지할 사람 있어. 그러니까 저 팀이 저 모양 저 꼴이 됐지”라고. 이 팀에서 출세하기 위해서는 줄서기부터 배워야하는 상황이에요.
○한대화 감독의 실수?
한화 새 용병 투수 부에노가 13일 삼성전에서 합격점을 받았어요. 6.1이닝을 던지면서 4사구는 7개로 많았지만 2안타 4실점. 승 없이 11패만 하고 돌아간 ‘카페얀 악몽’이 사라질 것 같아요. 그런데 이날 경기 내내 진짜 초조했던 사람 있어요. 한대화 감독이에요. 카페얀을 내쫓은 뒤에도 “초반에 타자들이 좀만 도와줬어도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던 한 감독. 부에노가 던진 이날도 침묵하는 방망이가 무척이나 야속했나 봐요. 삼성 선발은 고졸신인 정인욱. 초반에 무너뜨릴 기회는 오히려 한화에 더 많았거든요. 하지만 5회까지 스코어는 2-0으로 삼성이 앞섰어요. 한 감독이 열 받을 만해요. 그래서 이례적으로 경기 도중 타자들 모아놓고 한 마디 날렸어요. “너희들 용병 또 하나 보내고 싶냐?” 화들짝 놀란 타자들, 바로 정신 차려요. 6회 상대 실책으로 기회 잡고선 단숨에 3-2로 역전시켜요. 7회에도 1점을 뽑아 모처럼 팀도 승리하고, 용병에게도 1승 선물해줄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모든 게 금세 허사가 됐어요. 7회 나온 구원투수 4명이 모조리 실점하면서 무참하게 다시 역전패했거든요. 한 감독 뒤늦게 후회해요. “내가 잘못했어. 투수들한테도 한 마디 했어야 하는데. 투수들을 너무 믿었어.”
○방망이가 뭐기에
8개 구단 선수들, 유니폼은 다르지만 서로의 방망이를 주고받는 훈훈한 정 나누고 있어요. 특히 잘 치는 타자 방망이는 언제나 인기에요. 두산 김현수는 한때 홈구장에서 우천순연 된 후에도 좀처럼 잠실구장을 떠날 수 없었대요. 타 구단 선수들이 얘기도 하지 않고 방망이를 몰래 훔쳐가서 정작 경기 나갈 때 들고 나갈 게 없을 정도였거든요. 요즘은 ‘홈런왕’ 롯데 이대호의 방망이가 최고 인기래요. 김경문 감독도 “(최)준석이가 (이)대호 방망이를 자주 받는 것 같더라”고 귀띔해요. 그리고 옛날 얘기를 들려줘요. 예전 프로야구가 갓 생겼을 때도 잘 치는 타자의 방망이는 언제나 인기였다는 것. 하지만 다른 의미의 ‘인기’였어요. 한마디로 공략대상. 특정선수 타격감이 좋다 싶으면 몰래 상대 덕아웃으로 침입해 일부러 그 선수 방망이를 부러뜨리는 일이 다반사였대요. 어떨 때는 상대팀 공격 끝나고 타석에 서기 위해 방망이를 들면 그립 부분이 부러져있던 적도 있었대요. 지금은 부러뜨리는 만행은 저지르지 않지만, 여전히 잘 치는 타자들의 방망이는 무게, 길이, 밸런스, 심지어 모양까지 핫이슈. 잘 치는 선수들 방망이는 확실히 ‘기(氣)’가 남다르기 때문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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