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포피엘이 자신이 모델로 나선 이탈리아 명품 유모차 ‘깜’을 천천히 밀며 미소 짓고 있다.
결혼 두달 앞두고 기분 남달라19일 서울 코엑스 태평양홀에 마련된 제18회 서울국제 임신출산 육아용품 전시회의 한 부스. 많은 임산부들이 4개 면을 따라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도대체 왜 모였을까‘라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거꾸로 줄을 따라 올라가 보니 방송인 에바 포피엘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는 얼마 전 이탈리아 명품 유모차 브랜드 ‘깜(CAM)’의 전속모델 계약을 맺었고, 이날 사인회를 연 것이다. 에바는 1시간 내내 밀려드는 사인 공세에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했다.
결혼을 2개월 여 앞둔 에바는 요즘 광고시장에서 예비 주부들을 겨낭한 육아 및 가정 용품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깜’ 한국 총판 ㈜필레코리아의 한수일 이사는 “에바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송인이면서 이미지가 착하고, 좋아 모델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광고업계에서 에바에 관심을 갖는 이유와 똑같다. ‘깜’ CF를 보면 에바는 아이와 함께 행복한 엄마의 얼굴을 드러내는데 곧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될 그녀의 입장과 어쩐지 잘 들어맞는 모습이다. “사실 고민도 했어요. 사람들이 벌써 임신했냐고 오해할까 봐요. 하지만 언젠가는 저도 엄마가 될 테니까 미리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고, 제공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어요.”
에바는 요즘 마음이 들 떠있다. 10월 16일 한 살 연하의 레포츠 강사 이경구 씨와 결혼하기 때문. “빨리 하고 싶다”는 말에서 요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 결혼 생활에 대한 기대가 큰 그녀는 남편과 1∼2년은 신혼 생활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 후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되고 싶단다.
“남희석 오빠가 빨리 아이를 갖는게 좋다고 하는데요, 사실 저는 남편과 둘 만의 시간을 천천히 즐기고 싶어요. 처음 남편과 얘기할 때는 1년 후 갖자고 했는데 요즘은 신랑도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많아 좀 더 시간을 가질 생각이에요. 아이는 2명 쯤 낳을까 해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3명도.”(웃음)
아이를 키우는 미래의 그림에는 방송인으로, 연예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자신의 모습도 들어 있다. 얼마 전 종영한 교양 프로그램 ‘사랑해요 코리아’ 이후 MBC 교양 프로그램 ‘비교체험여행기 그곳에서 살아보기’에 출연 중인 그녀는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도 할 수 있다면 계속 하고 싶은 바람이다. “혼혈 남자는 드라마에서 좋은 역을 많이 했는데 혼혈 여자들은 그런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할 수만 있다면 저는 줄리엔 강의 여자 버전을 하고 싶어요.”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