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폭염속 치열한 선두 다툼, 조윤지 단독 1위

입력 2010-08-20 1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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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무 힘들었어요”

2라운드를 마치고 인터뷰 룸으로 들어선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다.

20일 제주도 더클래식 골프&리조트(파72·6402야드)에서 열린 넵스 마스터피스 2010(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 2라운드는 그야말로 더위와의 사투였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폭염 속에 경기가 다소 지연되면서 선수들은 5시간 이상을 필드에서서 플레이하며 집중력을 유지해야했다.

상위권의 순위 변동이 크지 않은 가운데 리더보드 상단은 조윤지(19·한솔)가 차지했다. 조윤지는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버디 6개와 보기1개로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1위를 기록했다.

언니 조윤희(28·토마토저축은행)가 “악착같은 데가 있다”고 평가할 만큼 무서운 집중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조윤지는 “어제, 오늘 샷이 좋아서 그런지 큰 위기가 없었다. 우승을 해 본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희경(24·하이트)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내 8언더파 136타로 윤채영(23·LIG)과 함께 선두에 2타 뒤진 2위다. 서희경 특유의 과감하고 날카로운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 분이 아직 안 오셨다”며 웃었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플레이였다. 서희경은 “퍼트의 강약 조절이 좀 힘들다. 때려야 될 때와 태워야 될 때가 있는데 조절이 힘들었다. 남은 라운드에서는 조금 더 과감하게 퍼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희경, 유소연과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윤채영도 2타를 줄이며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았다. 5번홀(파3)과 6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2타를 잃었지만, 16~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 시즌 2번의 톱10 진입을 비롯해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윤채영은 “항상 자신은 있었지만 긴장감과 우승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마지막 한 고비를 못 넘기며 무너졌던 것 같다. 오늘도 세 홀 남았을 때 1오버파였지만 ‘버디 찬스는 충분히 있다 포기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덕분에 3홀 연속 버디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소연(21·하이마트)도 1타를 줄이며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올 시즌 매 대회마다 우승권에서 맴돌다 한 두 번의 실수로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던 유소연은 “3퍼트 2개를 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3, 4라운드에서 무너지는 것 보다 오늘 조금 주춤한 것이 더 낫다. 4라운드 경기라 아직 기회는 충분하다. 아이언 샷이 단 한번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제 조금 문제가 됐던 드라이버 샷이 잘 됐고, 페어웨이도 잘 지켰다. 남은 라운드에서는 잘 안됐던 플레이는 잊고,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면서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제주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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