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대형 TV의 동반자, 멀티미디어(Divx) 플레이어

입력 2010-08-20 18: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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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기술이 발전하다 보니 PDP, LCD TV, LED TV, 3D TV 등 TV 종류도 다양해졌다. 크기 역시 작게는 20인치부터 크게는 50인치 이상까지 다양하며, 지원하는 영상 화질도 가격에 따라 SD(일반 TV, 480p), HD(고화질 디지털, 720p), 풀 HD(초고화질 디지털, 1,080p)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큰 맘 먹고 이와 같은 고급 사양의 대형 TV를 들여 놨지만, 항상 일반적인 공중파/케이블 TV 방송만 보고 있지는 않은가? 컴퓨터 사양이 높으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원활히 실행할 수 있는 것처럼, TV 역시 사양, 성능이 높으면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를 시청할 수 있다.


물론 비싼 TV만 달랑 산다고 해서 가능한 건 아니고, 이런 TV에 걸맞은 부수적인 기기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IPTV를 볼 수 있는 셋탑박스나 컴퓨터용 동영상/사진 파일 등을 TV로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혹은 디빅스(Divx) 플레이어) 등이 여기에 속한다. 대부분의 IPTV 셋탑박스는 IPTV 방송 신호를 수신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지만,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컴퓨터에서 재생하는 동영상, 사진, 음악 파일을 TV로 보거나, 인터넷에 연결하여 가정용 저장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제품에 따라 TV 방송을 녹화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고급 TV를 빛내주는 조연, 멀티미디어/디빅스 플레이어

고급 TV를 빛내주는 조연, 멀티미디어/디빅스 플레이어



최근에 출시되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저장 용량과 사양을 높여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얼마 전 IT동아에서 리뷰한 새로텍의 에이빅스 D7 클래식(http://it.donga.com/review/2541)이 그 대표적인 예다. 제품에 따라 기본 내장 하드디스크의 유무가 다르며, 사용자가 직접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도록 케이스 형태로 판매되기도 한다. 저장 용량은 1TB(1,024GB) 이상이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반적인 화질의 영화 한 편이 대략 700~1,000MB(1GB) 정도이니 이론적으로 1,000편을 저장할 수 있다. MP3 음악 파일은 약 4MB 정도, 사진 파일은 2~3MB 수준이니 웬만해서는 부족할 일 없을 것이다(물론 언젠가는 파일 정리를 해야겠지만).
1TB 용량의 든든함

1TB 용량의 든든함



무엇을 재생하나

그럼 이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에서 TV로 출력할 수 있는 컴퓨터 파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결론적으로 컴퓨터에서 재생할 수 있는 미디어 파일 90% 이상을 재생, 출력할 수 있다. 동영상 파일로는 avi, mkv, wmv, mpg(mpeg), asf, mp4 등을 완벽히 지원하고(별도의 변환 작업 없이), 자막 파일인 smi도 지원하니 자막도 볼 수 있다. 영상 DVD를 파일로 만든 iso 파일의 경우 DVD 재생 메뉴까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제품에 따라 웹 페이지의 플래시 동영상 파일인 flv까지 재생할 수 있기도 하다.
최신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대부분의 동영상 파일을 지원, 재생할 수 있다

최신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대부분의 동영상 파일을 지원, 재생할 수 있다


음악 파일의 경우 mp3는 당연히 재생되고, wma, wav, ogg, flac 등을 TV 스피커 또는 홈시어터 스피커로 출력할 수 있다. HDMI 케이블이나 광케이블로 연결할 경우 음질 손상 없이 깔끔하게 들을 수 있다. 사진 파일 역시 jpg를 비롯하여 bmp, gif 등 컴퓨터, 디지털카메라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진을 TV로 출력할 수 있다.


어떻게 연결하나

예전에는 멀티미디어 또는 AV(Audio & Visual) 기기라 하면 전문가들이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운 것으로 인식됐는데, 최근에는 남녀노소 누구라도 연결할 수 있게끔 간편해졌다. 전문지식이 없어도 제품 설명서나 인터넷 등을 참고하면 각종 AV 케이블을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와 TV(또는 홈시어터 기기)를 연결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최근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콤포넌트 및 콤포지트, 그리고 HDMI 케이블을 이용하는 것이다. 콤포넌트와 콤포지트는 TV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에 있는 단자 색깔에 맞춰 끼우면 된다. 혹 잘못 끼운다 해도 TV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가 고장 나는 건 아니니 두려워할 필요 없다. 다만 아래 표에 보듯 콤포넌트와 콤포지트의 차이만 구분하면 된다.
위: 콤포넌트 케이블 / 아래: 콤포지트 케이블

위: 콤포넌트 케이블 / 아래: 콤포지트 케이블


HDMI 케이블

HDMI 케이블



HDMI는 영상과 음성 모두가 케이블 하나로 전송되니 색깔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 그냥 TV 쪽,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쪽에 각각 꽂으면 그만이다. 또한 1,080p 해상도의 풀 HD 화질도 지원하니 HD TV와 연결한다면 HDMI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이들 AV 케이블은 중복으로 연결, 사용할 수 있다. 즉 TV와 연결할 기기가 여러 개라면, 단자가 제공되는 개수만큼 외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IPTV용 셋탑박스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비디오 게임기(플레이스테이션, Xbox 등)가 있는데, TV에 HDMI 단자가 3개 제공된다면, 각각 HDMI로 연결해 사용하는 게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이다. 만약 HDMI 단자 1개, 콤포넌트 1개, 콤포지트 1개씩이라면, HD 화질을 자주 볼 기기부터 각각 HDMI, 콤포넌트, 콤포지트로 연결하면 된다.

AV 케이블을 연결했으면 이제 TV를 켜고 리모컨을 통해 ‘외부입력’ 버튼을 차례로 눌러 해당 기기의 화면을 선택하면 된다. 혹 영상이나 음성이 제대로 출력되지 않는다면(특히 콤포넌트, 콤포지트의 경우), 이는 분명 케이블이 색깔과 다르게 연결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거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TV 뒷면을 살펴보고 어떤 AV 단자가 제공되는지 확인해보자. 그리고 각 케이블을 죽 따라가며 어떤 기기가 어떤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는지도 파악해 두자.
한 번쯤은 TV 뒷면을 보고 현재 AV 케이블 연결 상태를 확인하자

한 번쯤은 TV 뒷면을 보고 현재 AV 케이블 연결 상태를 확인하자



언제 활용하나

최신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미디어 재생은 물론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드(미국드라마), 일드(일본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면서 전체 시리즈 또는 시즌별로 저장해 두고 시청하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이러한 경우 특히 유용하다. 또한, 대부분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가 구간 반복 기능을 제공하니 이들 드라마를 통한 어학 공부에도 이용할 만하다. 1TB 이상의 저장 용량이라면 웬만한 드라마의 몇 시즌을 통째로 저장하여 두고두고 시청할 수 있다.


수험생을 위한 동영상 수능 강의를 (예약) 녹화, 저장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리모컨을 통해 각 폴더와 파일을 복사, 이동할 수 있으므로, 동영상 파일을 시기별, 과목별로 구분하여 정리할 수 있다(물론 컴퓨터에 연결해 정리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빠르긴 하다). 항상 시간에 쫓겨 생활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이만한 동영상 학습 도구가 따로 없을 것이다.

요즘 제품은 대부분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하니 가정용 저장장치로도 손색이 없다. 가정에서도 이제는 2대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져, 각 컴퓨터 간의 파일 공유에도 활용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가정 내 인터넷 유무선 공유기에 연결한 후 네트워크 드라이브 형태로 설정하면, 일반적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처럼 윈도우 탐색기를 통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유무선 공유기 설정을 약간 변경하여 가정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접속해 파일을 업로드,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이때는 공유기의 ‘포트포워딩’ 기능을 사용하면 되는데, 여기서 포트(port)란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가 연결되는 통로를 의미한다. 컴퓨터 통신에는 약 65,000여 개의 통신 포트가 사용된다. 우리가 흔히 접속하는 인터넷은 80번(또는 88번) 포트를, 메일을 수신하는 POP3 서비스는 110번 포트를, 발신하는 SMTP 서비스는 25번 포트를 사용한다. 이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모든 통신 프로그램은 이러한 통신 포트를 거쳐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대게 FTP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는 20번, 21번 포트를 사용한다. 공유기의 포트포워딩 기능은 이 FTP 통신 포트를 위부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네트워크 통신 포트에 대해서는 이 정도만 이해하자. 설명하자면 너무 길다).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에서 FTP 서비스를 시작하고, 공유기의 포트포워딩 설정 페이지에서 FTP용 21번 포트를 포워딩 설정 등록한다.
공유기 설정 페이지의 포트포워딩 설정으로 포트 개방

공유기 설정 페이지의 포트포워딩 설정으로 포트 개방



어디서 사용하나

최근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여 가정은 물론 사무실 어디라도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TV나 홈시어터 등의 가전기기와 잘 어울리도록 수려한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도 많다. 전문가용에서 일반 사용자용 기기로 눈높이를 낮췄다는 의미이다. 대형 TV와 함께 사용할 것이면, 아무래도 인근에 두고 AV 케이블과 랜 케이블을 연결하는 게 좋다. 각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마다 리모컨이 따로 있으니 TV 리모컨과 번갈아 사용해야 하는데, TV 리모컨은 외부입력 화면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만 사용되고, 그 외 미디어 재생 제어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리모컨으로 조작한다.

인터넷 공유기를 사용해야 하고,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에 랜 케이블을 꽂으면 자동으로 IP 주소를 할당받으며, 이후 컴퓨터와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IP 주소는 192.168.xxx.xxx 방식으로 할당된다. IP 주소는 플레이어 설정 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주소를 적어놨다가 컴퓨터 쪽에서 ‘네트워크 드라이브 연결’ 설정을 통해 입력하면 된다. 그러면 평소처럼 윈도우 탐색기 등으로 자유롭게 파일을 복사/이동할 수 있다.


회사에서는 휴게실 등에 TV와 연결하여 업무용 동영상 자료나 이미지 파일을 다 함께 열람하면 유용하다. 물론 PDF나 PPT 파일은 열 수 없지만, 시청각 교육 자료 등을 활용하기에는 제격이다. 대형 스크린을 구비한 상품 판매 매장이나 카페 등지에서도 뮤직비디오나 음악 파일을 틀어 놓으면 괜찮겠다. 이뿐이랴. 학교/학원에서도 얼마든지 학습용 도구(앞서 설명했던 수험생의 경우처럼)로 사용할 수 있다.
자녀나 학생들을 위한 시청각 자료 재생 도구로 활용

자녀나 학생들을 위한 시청각 자료 재생 도구로 활용


이렇듯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미디어 파일 재생뿐 아니라 일반적인 파일/폴더의 저장/공유도 가능해, 다양한 환경 및 장소에서 여러 가지 용도로 응용할 수 있다. 물론 TV 시청에 반드시 필요한 기기는 아니지만, 있으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사용해 보기 전까지는 그걸 알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


누가 적합한가
억지스러울 수 있겠으나, 따져보면 생각보다 많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당연하고, 좋은 영화를 소장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본 기자도 여기에 포함) 더할 나위 없다. 앞서 잠깐 언급한 대로, 미드/일드에 열광하는 사람도 고려해 볼만하다. 하드디스크 용량은 자신의 시청 패턴에 따라 교체하면 그만이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도 좋은 예다. 요즘 인기 있는 스마트폰으로 학교에서 집에 있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에 접근해 수능 동영상 강의를 볼 수도 있다. 평소에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많이 찍는 사람에게도 유용할 수 있다. 어차피 이런 사람에게 대용량 하드디스크는 필수일 것이고, 단순히 사진 파일만 저장할 것이 아니라 TV 등의 외부 출력 장치로 바로 확인하기에 편리하다. 요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디지털카메라용 SD 메모리나 일반 USB 메모리를 꽂아 바로 TV로 출력할 수도 있다.
영화 관람보다는 소장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를 위해

영화 관람보다는 소장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를 위해


이외에도 이래저래 연관 지어 판단하면 불필요한 사람보다는 필요하거나 유용할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만약 위에 나열한 사용자가 모두 한가족이라면….


왜 필요한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가 필요한 이유를 딱 꼬집어 얘기할 수 없다. 없어도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있으면 분명 이전보다 윤택한 ‘TV 라이프’가 가능하다. 더군다나 서두에서 언급한 대로 큰 맘 먹고 12개월 할부로 40인치 이상의 고급 TV를 들여 놨다면, 그만한 값어치를 톡톡히 해낼 수 있는 부수적인 환경이 필요하다. (간 크게) 아내 몰래 질렀다면, 아내가 쏙 빠질 만한, 그래서 ‘거봐, 사길 잘했지?’라고 얼버무릴 수 있을 만한 ‘미디어’가 필요하지 않을까? 아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여주고, 나들이 가서 찍은 가족사진도 함께 보고,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고, 자신의 업무용 문서 파일 등도 저장해 어디서든 사용하고, 작은애가 좋아하는 만화도 저장하고, 큰애 인터넷 강의도 틀어줄 수 있고….

글쎄, 이 정도면 쓸모없는 그저 그런 기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있으나 없으나 일상에 전혀 변화가 없다면 그건 정말 불필요하겠지만, 가지고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일상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해준다면 그 존재의 의미는 확실한 것이다. 물론 어떤 제품이든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의미도 약간씩 달라짐을 인지하도록 하자.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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