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진을 털어라, 게임업계 수출 '박차'

입력 2010-08-23 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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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터키로..국내 게임들 '세계로'
2010년 상반기는 국내 온라인 게임의 '보릿고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몇몇 수혜 게임도 있지만 월드컵이나 스마트폰의 범람 등으로 많은 기업이 타격을 입었고, 게임하이, CJ인터넷, 엠게임 등 큰 게임 기업마저도 굴욕적인 적자 전환을 맛봐야 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게임업계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여기저기서 해외 수출 소식이 터져나오면서 매출 반등의 효과와 함께 전체적인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과거에는 대부분의 게임 수출이 동남아시아에 머문 반면, 최근에는 유럽과 북미, 터키, 러시아 등 신흥 지역이 많은 곳도 고무적이다.

CJ인터넷은 최근 휘파람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 법인 매각 등 악재의 요소가 상반기에 대부분 반영된 반면, 하반기에는 해외 수출 등 즐거운 소식이 여럿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인터넷의 '프리우스'는 지난 1월의 대만 서비스에 이어 7월에 태국에 진출했고, 8월 초에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지난 8월16일에는 미국 온라인게임 유통업체인 갈라넷과의 계약을 통해 CJ인터넷 최초로 북미 서비스도 확정지었다.

지난해 12월에 일본 수출 계약을 체결했던 'SD건담 캡슐파이터'도 승승장구 중이다. 일본에서 월 매출 20억 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는 이 게임은 갈수록 수익이 높아지고 있어 CJ인터넷의 순항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길드워2'의 출시를 앞두고 고무적인 상황이다. 길드워2는 지난 8월21일 독일 퀠른에서 열린 유럽 최대의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최고 온라인게임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 유럽이나 북미 게이머들의 취향에 맞게 길드를 중점화해 개발된 이 게임은 출시 후 1년 간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엔씨소프트의 기대치를 대거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의 '아이온'도 해외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게임은 현재 북미 및 유럽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에 대형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재기에 성공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회사이자 온라인 게임회사인 컴투스도 본격적인 수출 행보에 들어갔다. 컴투스는 지난 8월20일에 유럽의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인 가미고와 계약을 맺고 자사의 온라인 게임 '골프스타'를 유럽 30개국에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가미고는 독일 최대의 미디어 기업인 엑셀 스프링거의 자회사로 '샷온라인' 등 온라인 골프 게임을 이미 성공시킨 사례가 있으며, 이런 부분은 '골프 스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외에도 엠게임은 지난 8월6일 러시아 게임업체인 디지털월드와 자사의 신작 게임 '아르고'의 러시아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온소프트에서 개발한 '프리프'도 지난 7월 말에 인도네시아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산 FPS 게임인 '포인트 블랭크'도 지난 7월에 터키에 수출되기도 했다.

또 지난 7월15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IAAPA Asia 전시회에서는 한국 공동관으로 참가한 대승인터컴, 케이리버 어뮤즈먼트, 아이알로봇, 보고스, DS미디어 5개 업체가 현장에서 총 26만 달러의 수출 계약 성과를 냈다.

이와 같은 업계 분위기에 한 관계자는 "국내의 게임 규제 분위기, 시장 한계 상황과 맞물려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 같은 요소들은 여름방학 성수기와 더불어 게임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연내에 게임법이 통과가 된다면 스마트폰, 스마트 패드, 전자책 등 다양한 시장 활력 요소들이 더 등장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게임업계의 매출도 더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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