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박주영 영입여부 내일까지 결정”

입력 2010-08-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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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이번에는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할 수 있을까. 영국 언론이 남아공월드컵에서 맹활약한 박주영의 첼시행 가능성을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스포츠동아DB

영국 일간지 ‘더 선’ 이적설 보도 어떻게 봐야하나
“삼성후원 재계약·아시아마케팅 도움”
가십전문 타블로이드지 신뢰도 의문
병역 걸림돌…워크퍼밋은 문제안돼


국가대표팀 기둥 ‘양박’이 프리미어리그 최고 라이벌 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까.

영국 언론으로부터 박주영(25·AS모나코)의 첼시 행 가능성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지 더 선 인터넷 판은 25일(한국시간) “첼시가 박주영 영입을 고려 중이다. 박주영의 대리인이 첼시-웨스트 브롬위치(8월 15일) 경기 전 안첼로티 첼시 감독과 구단 고위 임원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첼시는 모나코가 제시한 800만 파운드(147억원)의 이적료에 박주영을 영입할지 여부를 앞으로 48시간 내에 결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만일 박주영의 첼시 이적이 성사되면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29)과 박주영이 EPL에서 맞붙는다. 유럽 프로축구 이적 마감 시간은 이번 달 말까지다.


○보도의 신빙성은

그러나 이를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 보도의 신빙성 여부부터 의심해봐야 한다. 더 선은 가십으로 유명한 타블로이드 신문으로 영국 내에서도 신뢰도가 다소 떨어진다. 이와 관련 박주영 에이전트는 8월 중순경 프랑스에 다녀왔다.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도가 사실이라면 박주영의 거취 문제를 위해 방문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박주영이 가진 메리트는

최고 명문 구단 중 하나로 꼽히는 첼시가 박주영에게 관심을 가진 이유는 뭘까. 더 선은 “첼시가 박주영을 데려와 동아시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첼시는 내년 여름 프리시즌 투어 때 태국 방콕에서 태국 올스타팀과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인데 이때 한국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더구나 첼시는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전자와 2013년 5월까지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다. 더 선은 “첼시가 한국의 대기업 삼성전자와 후원 계약을 연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박주영을 영입하면 삼성전자와 재계약은 자연스레 원활해진다. 맨유가 박지성 영입으로 큰 효과를 봤듯 첼시 역시 마케팅 측면을 고려했을 수 있다.

팀 내 주전경쟁도 해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첼시의 최전방에는 부동의 투 톱 디디에 드록바(코트디부아르)와 니콜라스 아넬카(프랑스)가 있다. 그러나 정규리그와 FA컵, 칼링 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한 시즌에 60경기 안팎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을 감안할 때 박주영 급의 백업 공격수가 설 자리는 충분하다. 박주영은 남아공월드컵과 프랑스 무대에서 기량을 검증받았다.


○넘어야 할 난제

박주영이 첼시의 푸른 유니폼을 입기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난제는 바로 군 문제다.

박주영은 1985년 7월생이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군에서 선수생활을 유지하려면 만 27세를 넘어서는 안 된다. 체육부대가 통상 연말에 지원서를 받았던 것을 고려할 때 2012년을 넘길 수 없다. 물론, 박주영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뽑혀 금메달을 거머쥐어 병역을 면제받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EPL 워크퍼밋 발급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EPL은 ‘최근 2년 내 자국 A매치 85% 출전’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데 박주영은 최근 2년 간 A매치 36경기 가운데 19경기(52%)에 나서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일단 첼시가 영입하기로 마음만 먹으면 워크퍼밋 발급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한국선수 이 조건을 충족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지만 축구협회 추천서와 함께 해당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 모두 워크퍼밋을 발급받았다.

영국 소식에 정통한 에이전트는 “축구협회 추천서보다는 구단의 역량이 중요하다. 첼시 정도의 구단에다가 박주영처럼 기량이 검증된 선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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