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뉴스줌인] 드디어 시작된 SKT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과연?

입력 2010-08-27 15: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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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6일, 드디어 SKT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지난 7월 14일 SKT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공언한 지 약 40일 가까이 지난 시점이다. 이는 SKT의 서비스 시행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 및 인가가 오래 걸린 탓이다(SKT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탓에 신중을 기하느라 그런 듯하다). 더욱이 이번에 시행되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내용 중에 요금제에 따라 기본 제공되는 문자 건수가 늘어난다는 것과 m-VoIP 허용 등에 대한 내용이 있어 눈길을 끈다.

기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에 대한 부분은 이전 기사(http://it.donga.com/newsbookmark/2021/)를 참고하고, 이번에 시행되면서 달라진 부분부터 알아보자.


SKT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기존에 발표한 내용과 달라진 점부터 얘기해 보고자 한다. SKT는 이번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m-VoIP 서비스의 실제 사용량과 기본 제공되는 문자 건수를 늘렸을 뿐만 아니라, 일반 휴대폰에서 부가서비스로 많이 사용하는 안심데이터 및 데이터존프리 요금제의 기본 제공 데이터양도 늘렸다.
갤럭시S 미니 T world 애플리케이션에 데이터 잔여량 ‘무제한’이라고 표시된다

갤럭시S 미니 T world 애플리케이션에 데이터 잔여량 ‘무제한’이라고 표시된다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시행 및 m-VoIP 실시

일전에 공언한 대로 올인원 55/65/80/95 및 넘버원(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SKT는 이번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와 함께 모뎀 없이 스마트폰이나 일반 휴대폰으로 노트북, PC 등과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테더링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 애초 발표대로 서비스 시행 후 데이터를 다량으로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데이터망 과부하가 발생할 경우, VOD/MOD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제약한다는 방침은 그대로 유지하였다. 이는 데이터 과부하 현상이 발생할 경우 3G 망에서는 데이터와 음성통화를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음성통화 서비스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의 테더링을 활용해 아이폰 3Gs가 와이파이 신호를 잡은 화면

갤럭시S의 테더링을 활용해 아이폰 3Gs가 와이파이 신호를 잡은 화면


하지만, SKT는 사용자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데이터 서비스 제약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KT 측에서는 과부하 현상을 대비해 데이터 전용 주파수 운용, 6섹터 솔루션(Sector Solution) 도입, 데이터 펨토셀(Femto Cell) 등 다양한 대비책을 도입하였다고 한다.




데이터 전용 주파수 운용

SKT는 현재 3G WCDMA 망에서 4개의 FA(Frequency Assignment, 주파수 구분)을 두고 있다. 이 중 1개의 FA를 데이터 전용으로 전환해 음성통화와 겹치지 않게 한 것이다. 또한, 올해 안에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WCDMA 주파수를 활용, FA를 2개 더 늘려 이 역시 데이터 전용 주파수로 활용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기존의 FA는 4개 모두 음성/데이터 혼용으로 사용해왔는데, 이를 6개로 늘리고 음성 전용 3개/데이터 전용 3개로 나눠 쓰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할 경우 (SKT에서 밝힌 바로는) 기존 데이터 수용 용량보다 약 6배가량 많은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6섹터 솔루션

상업, 공공시설 등 데이터양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서 기지국을 현재의 3섹터 분할 방식에서 6섹터 분할로 세분화한다는 것. 이를 도입하면 데이터 처리 용량이 기존 방식보다 2배로 늘어난다.


펨토셀 AP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리 어렵지 않다. 가정이나 회사 등에 설치된 초고속 인터넷 회선에 펨토셀 AP를 연결해 3G망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비이다. 와이파이 신호를 생성해주는 유/무선 공유기를 떠올리면 된다. 다만, 와이파이 신호를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3G망과 같은 주파수를 활용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펨토셀 장비

펨토셀 장비


와이파이는 신호 범위에서 벗어나면 사용할 수 없지만, 펨토셀은 3G망과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기에 연결이 끊어지더라도 가까운 기지국과 연결이 되어 신호가 끊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전송속도는 3G망과 같기에 와이파이보다 느리다. 이러한 펨토셀을 데이터양이 많이 발생하는 곳에 설치해 트래픽을 분산해 수용한다는 복안이다.
펨토셀 도입 전(좌)과 도입 후(우)

펨토셀 도입 전(좌)과 도입 후(우)


m-VoIP 서비스 이용에 대한 것도 자세하게 밝혀졌다. 무제한 사용 가능한 것은 아니고, 요금제 별로 약간의 차등이 있다(m-VoIP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it.donga.com/plan/2039/를 참고하도록 하자).
※ m-VoIP의 통화 가능 시간은 각 애플리케이션의 특징 및 통화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m-VoIP의 통화 가능 시간은 각 애플리케이션의 특징 및 통화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m-VoIP 서비스도 기존 FMC 서비스와 같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신번호 단일화를 검토 중이기도 하다.


무료 문자 건수 확대 시행

이번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행하며, 올인원 65/80/95 요금제에 기본 제공되는 문자 건수도 확대된다. 특히, 올인원 95 가입 고객은 동일한 요금으로 약 1만 원 상당의 혜택을 더 받게 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올인원 55 요금제는 이번 무료 문자 건수 확대 대상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발표되던 당시, 올인원 55 이하의 요금제를 사용하던 사람의 80%가 올인원 55 요금제로 이동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그 비슷한 효과를 노리고 이렇게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즉, 올인원 65 요금제 이상의 무료 문자를 대폭 증가시켜 보다 높은 요금제로 사용자를 유도하려고 말이다.


데이터 전용 정액제, 기본 제공량 확대

SKT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일반 휴대폰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부가 서비스인 데이터 전용 상품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도 확대하였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이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올인원 요금제 사용자만이 아니라, 일반 휴대폰 사용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T와 KT의 같지만 다른 데이터 서비스 경쟁

이번 SKT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실행으로 국내 스마트폰에서 아이폰과 갤럭시S로 대변되는 KT와 SKT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LG U+의 OZ 스마트 요금제의 경우 요금당 제공 데이터양이 가장 많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자가 많지 않으니 여기서는 제외하도록 하자.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SKT와 KT의 스마트폰 경쟁은 단말기뿐만 아니라 데이터 서비스 방식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데이터 서비스를 강화하는 SKT와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KT의 성격이 확연히 구분되고 있는 것.

얼마 전, KT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할 정도로 와이파이 존 확대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어찌 보면 정말 100m 간격으로 AP라고 설치해 전국을 ‘와이파이 존으로 뒤덮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루하루 와이파이 서비스 지역을 늘려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SKT는 무제한 데이터로 맞불을 놓았으며, 26일부터 서비스를 시행함으로 그 본격적인 경쟁에 서막을 알렸다.
KT는 와이브로-에그를 통해 지하철에서도 와이파이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KT는 와이브로-에그를 통해 지하철에서도 와이파이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물론, 와이파이와 3G 이동통신망의 장단점은 확연히 다르다. AP 지역이 있으면 빠른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와이파이, 전송속도는 느리지만 어디서든지 사용할 수 있는 3G 이동통신망의 차이는 명확하다. 생각해보자. KT가 제공하는 AP가 근거리에 있고, 이를 이용해 아이폰 사용자가 인터넷을 하고, 갤럭시S 사용자는 3G망을 이용해서 인터넷을 하면 당연히 아이폰 사용자가 더 빠르게 인터넷할 수 있다. 하지만, AP가 없는 어느 산 정상에 올라가서 인터넷을 한다면 어떨까? 물론, 아이폰 사용자도 3G망을 이용할 수 있기에 인터넷을 할 수 있지만, 데이터양을 잘 조절해야 할 것이다.

결국 양 통신사가 추구하는 바는 사용자가 데이터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향은 같지만, 그 방법이 다르다. 더구나 어느 것이 더 좋다고 쉽게 판단 내리기도 어렵다. 그 선택은 사용자의 몫일 수밖에 없다. 또한, SKT와 KT의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될 것이다. 만약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데이터양 제한에 걸려 있을 때, 주변에 갤럭시S를 사용하는 친구가 있다면, 갤럭시S의 테더링 서비스를 활성화해 달라고 하고 이를 통해 인터넷을 하는 방법도 생각해 봄 직하다. 그리고친구에게 한 마디 해주자. “너는 무제한이잖아”라고.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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