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폭언 당해…공개사과해라”
태진아 측 “오히려 돈 요구 황당”
작사가 최희진 씨가 가수 태진아와 이루 부자에게 모욕을 당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씨는 27일 오전 자신의 인터넷 미니홈페이지에 ‘조씨 부자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보여라’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태진아(본명 조방헌)와 이루(본명 조성현)를 비난했다. 최 씨는 이루의 1집 음반에 수록된 ‘미안해’의 가사를 쓴 작사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이루와 한 때 교제했다면서 “이루가 종로구청에서 대체 군복무를 하고 있을 당시 그는 내 오피스텔을 자주 찾았다”고 공개했다.
또 “내가 조 씨 부자에게 어떤 수모를 당했는지 그 내용은 아직 소상히 밝히지 않겠다”며 “이 글로 인해 그들이(태진아) 내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사과를 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최 씨는 태진아에게 당했다며 구체적인 사례까지 공개했다. 최 씨는 “욕과 폭언을 일삼은 점, 일본과 국내에서 발표할 타이틀곡이라며 나를 속이고 내게 가사를 받은 점, 한 밤 중에 내 어머니와 모 호텔 로비에서 만나 돈을 건넨 점”을 조목조목 거론한 뒤 “공개 사과 요청에도 다시 나를 매도하고 협박한다면 그 땐 다 밝힐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태진아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 오히려 최 씨로부터 돈을 요구받았다고 맞서고 있다. 태진아 측은 법적대응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희진 씨는 먼데이키즈의 ‘행복한 죄’를 작사하고 정일영의 2집 프로듀서 등을 맡았던 작사가다. 2000년에는 KBS 가요대상 작사가상을 받았다.
이루는 이달 중순 4집 음반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하얀 눈물’로 활동 중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