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은 굽고 ‘키스’는 STOP

입력 2010-09-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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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출연료 지급 합의…MBC·SBS 불발
‘장난스런…’ ‘동이’ ‘자이언트’ 차질 예상

“KBS는 합의. MBC·SBS 외주드라마는 촬영 거부.”

출연료 미지급 사태와 관련해 2일부터 방송사의 외주제작 드라마 촬영을 전면 거부키로 한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이 1일 KBS와 극적인 타협을 이뤄냈다.

김응석 한예조 위원장은 이날 “KBS가 미지급 출연료에 대해 원칙적으로 지급을 보증하고 출연료 문제를 포함한 외주제작제도 개선을 위한 공동대책을 마련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따라서 KBS 드라마 촬영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MBC와 SBS의 외주 드라마는 기존 방침대로 촬영을 전면 거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빵왕 김탁구’ 등 10편의 KBS 드라마를 제외하고, MBC ‘동이’ ‘장난스런 키스’ ‘글로리아’ ‘김수로’ 등 4편, SBS ‘여자를 몰라’ ‘나는 전설이다’ ‘자이언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웃집 웬수’ ‘인생은 아름다워’ 등 6편은 촬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예조는 “방송사는 검증되지 않은 부실 제작사에 제작을 맡겨 터무니없는 제작비를 지불하며 작품을 만들어내라고 한다”면서 “방송사는 연기자와 스태프의 임금 체불에 관해 법적인 책임을 떠나 발주자로서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SBS는 “8월31일 미지급액의 일부를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한예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예조의 요구대로 미지급액 전액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미지급액이 가장 많은 MBC는 “출연 거부는 정상적인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도 거치지 않은 것이고 노동법상 단체행동권의 영역에서도 벗어난 명백한 업무방해”라고 주장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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