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7승 불발 20승 물건너 가나

입력 2010-09-0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류현진. 스포츠동아 DB

삼성전 올 최소 5이닝 투구…선발 세번 남아
괴물에게도 시련은 온다. 절대 에이스 류현진(23·한화·사진)이 데뷔 첫 20승 달성에 사실상 실패했다.

류현진은 2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17번째 승리를 노렸지만 5이닝 5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하고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 이대수의 동점 솔로포로 패전을 면한 게 위안거리. 5이닝은 올시즌 류현진의 최소 이닝 투구다.

류현진은 6월8일 잠실 LG전(6이닝)을 제외한 이번 시즌 모든 등판에서 7이닝 이상 던져왔다. 6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된 것도 2009년 8월5일 대구 삼성전에서 2.2이닝 6안타 4실점으로 패한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4사구 5개(볼넷 4개, 몸에 맞는 볼 1개) 역시 시즌 최다. 5회까지 투구수가 99개에 달할 만큼 컨디션 난조가 확연했다.

첫 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 ‘천적’ 박석민에게 내준 몸에 맞는 볼이 선제점으로 이어지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3회 2사 1·3루와 4회 1사 1·3루 위기까지는 무사히 넘겼지만, 결국 5회 1사 2·3루에서 3루수의 실책성 송구로 한 점을 더 내줘야 했다. 그래도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낸 장면은 류현진다웠다.

기대를 모았던 20승은 이제 어려워 보인다. 한화는 앞으로 13경기가 남았고, 류현진에게 주어진 등판 기회는 세 번이 전부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방어율·탈삼진 1위)은 여전히 가시권이다. 방어율과 탈삼진은 이미 경쟁자가 없고, 다승 레이스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