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윤성효 감독.
경기에 지면 “다음에 복수하면 되지”
선수들에겐 “우리팀이 최고”기 팍팍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선수들에겐 “우리팀이 최고”기 팍팍
수원 삼성 윤성효 감독(사진)은 긍정적인 사고와 자신감을 강조하며 선수들을 춤추게 하고 있다. 수원이 윤 감독 취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데는 윤 감독의 철학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윤 감독은 9일 경기도 화성시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긍정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를 지면 다음 경기에 복수전을 하면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도 다른 사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편이다”고 말했다. 한 경기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앞으로의 경기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 윤 감독의 이런 철학은 팀이 단 한 번도 연패에 빠지지 않는 밑바탕이 됐다.
윤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자신감은 그의 행동에서도 엿볼 수 있다. 윤 감독은 수원이 골을 넣어도 리액션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 상대팀 선수 구성을 보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골을 넣고 승리를 하는 게 당연하다. 때문에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건방져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에게 ‘상대를 두려워하지 말자. 100% 실력을 발휘하면 우리가 질 이유가 없다. 자신감을 가져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윤 감독은 11일 K리그 선두 제주전을 앞두고 전술적인 부분을 언급했다.
“제주가 좋은 팀이지만 수비에 약점이 있다. 서울전과 비슷한 공격 형태로 반드시 홈에서 승리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중요한 일전을 앞둔 장수가 전술을 공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수도 있다. 그러나 윤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수원 정도의 팀이라면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목표를 이루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화성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