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파와 도전파. 신작 웹게임 방향성 극과 극

입력 2010-09-10 17: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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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전략 스타일과 새로운 소재 발굴로 양분
국내 웹게임 시장이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양적으로, 질적으로 큰 성장을 거뒀다.

올해는 중소 게임사들 위주로 틈새 시장을 노리던 작년과 달리 대형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뛰어들면서 시장의 규모가 대폭 커졌으며, 신작들의 퀄리티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아졌다.

현재 등장하는 신작 웹게임의 성향을 분석해보면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이미 흥행성이 검증된 기존 땅따먹기 스타일을 업그레이드 해 퀄리티 승부를 거는 정통파와 기존 웹게임과 스타일과 소재를 달리해 모험을 하는 도전파다.

최근 등장한 정통파 웹게임 중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으로는 로마전쟁과 웹전략 봉신연의 등을 들 수 있다. 두 게임 모두 도시를 건설하고 장수를 영입해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땅따먹기 형식의 게임으로 기본은 열혈삼국 등 과거에 등장했던 웹게임과 똑같지만 그래픽과 콘텐츠를 대폭 업그레이드 해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숫자 놀음에 불과했던 기존 웹게임의 전투 화면을 개선해 실제 전투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 점과 다양한 퀘스트로 게이머들이 초반에 적응하기 쉽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오는 10일 2차 테스트를 진행하는 삼국영웅전도 이런 흐름을 축약해서 보여주는 게임이다. 국내 게이머들에게 가장 익숙한 게임 소재라고 할 수 있는 삼국지를 소재로 만들었으며, 2D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전투 장면과 유명 장수 수집 요소, 다양한 퀘스트 등 기존 인기 웹게임들의 흥행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 외에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웹2차 세계대전, 대전략웹, 대규모 함대를 운영하는 재미를 살린 네이비포스 등 현대 밀리터리물 전략 웹게임도 주목할만 하다.





반대로 도전파 게임들을 보면 기존의 전략 웹게임에서는 즐길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전략 웹게임에 버금가는 주력 장르로 떠오른 RPG 계열의 웹게임들을 들 수 있다. 무림영웅, 아포칼립스 등 RPG 웹게임들은 이것저것 신경써야 하는 부분을 줄이고 육성에 초점을 맞춰 보통 온라인 게임을 즐기듯 쉽게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대신 콘텐츠는 MMORPG에 비견될 만큼 깊이 있게 만들어 지속적인 플레이를 유도한다.



온라인 게임에서도 보기 드문 특이한 소재를 도입한 게임들도 있다. 부동산 매매를 소재로 한 바이시티나 대형 회사 설립을 소재로 한 미스터 CEO, 농장을 경영하는 파머라마 등 경제 관련 게임들이나, 베스트 일레븐, 웹야구매니저 등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그것.

이 게임들은 소재의 특이성으로 인한 독특한 시스템 때문에 웹게임에 익숙한 사람들도 초반에 적응하기 쉽지 않지만 초반 고비만 넘어서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부분의 게임들이 초반 가이드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웹게임 시장은 초창기 온라인 게임 시장이 MMORPG 위주로 성장을 한 후 다양한 장르로 확산된 것과 비슷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전략 웹게임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다른 장르의 신작 웹게임들이 영역을 넓히는 모습으로 웹게임 시장이 성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 (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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