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두산 김선우의 ‘3점대 방어율’ 집착

입력 2010-09-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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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1년 농사 잘 지어놓고 말이죠. 작년 이맘때가 확 떠오르더라니까.” 12일 잠실구장. 두산 김선우(33)가 전날 2.1이닝 8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조기강판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날의 성적 때문에 3점대였던 방어율이 4.16까지 치솟자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문학 SK전에서 7실점하며 4점대였던 방어율이 5점대로 치솟았던 게 주마등처럼 스쳐갔다”며 한숨을 푹 쉬었다.

김선우의 올 시즌 목표는 몇 승이 아니었다. 3점대 방어율, 단 하나였다. 투수에게 승수가 물론 중요하지만 방어율이야말로 ‘꾸준하게 잘 던졌다’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13승(6패)을 올리며 개인최다승을 기록했지만 입버릇처럼 “3점대 방어율이 나에게 더 의미 있다”고 말하곤 했다. 김선우는 “롯데 선수들이 나를 완벽하게 분석한 것 같다. 떨어지는 볼에는 아예 방망이가 안 나오더라”고 전날 고전한 이유를 밝히고는 “안 되겠다. 포스트시즌 때 또 당할 수 없으니 (롯데)타자들을 공부해야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는 “내가 다음 등판(마지막 경기) 때 3점대 방어율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정답은 6.1이닝 무실점(방어율 3.99). 이 소식을 접한 그는 “알겠다. 반드시 3점대까지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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