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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올 시즌 목표는 몇 승이 아니었다. 3점대 방어율, 단 하나였다. 투수에게 승수가 물론 중요하지만 방어율이야말로 ‘꾸준하게 잘 던졌다’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13승(6패)을 올리며 개인최다승을 기록했지만 입버릇처럼 “3점대 방어율이 나에게 더 의미 있다”고 말하곤 했다. 김선우는 “롯데 선수들이 나를 완벽하게 분석한 것 같다. 떨어지는 볼에는 아예 방망이가 안 나오더라”고 전날 고전한 이유를 밝히고는 “안 되겠다. 포스트시즌 때 또 당할 수 없으니 (롯데)타자들을 공부해야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는 “내가 다음 등판(마지막 경기) 때 3점대 방어율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정답은 6.1이닝 무실점(방어율 3.99). 이 소식을 접한 그는 “알겠다. 반드시 3점대까지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