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성환 “두번의 위기…잇몸들이 있었다”

입력 2010-09-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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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매직넘버‘1’…캡틴이 본 비결
“조정훈·홍성흔 공백 젊은피가 메워

3할·20호 안방마님 강민호도 공신”
비록 12일 두산에 패하면서 확정짓지는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매직넘버 ‘1’이다. 3년 연속 4강 진출을 코앞에 둔 롯데 주장 조성환은 “선수들 개개인의 기록이 많다보니 지난해보다 올해 더 4강이 절실했다”며 “무엇보다 어려움을 딛고 많은 선수들이 힘을 모아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는 올해 2번의 큰 위기가 닥쳤다. 홍성흔과 조정훈이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다. 조성환은 “팀 에이스인 조정훈이 시즌 아웃됐을 때 선수들의 눈빛에서 자신감이 없어지더라”며 “다행히 김수완, 이재곤과 같은 젊은 선수들이 호투하며 무너진 선발진을 구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홍성흔이 이탈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조성환은 선수단을 모아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조금만 더 집중하고 조금 더 즐겁게 야구를 하자”고 주문하며 다독였지만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는 이후 SK와 두산 6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선수들을 슬기롭게 이끌었던 주장의 역할이 컸지만 그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후배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조성환은 “(김)수완이, (이)재곤이는 우리 팀의 수호천사였다. 물론 (이)대호나 (홍)성흔이 모두 열심히 해줬지만 (전)준우나 (박)종윤이 같은 애들이 열심히 제 역할을 해주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시즌 팀의 수훈선수로는 강민호를 꼽았다. 조성환은 “내가 항상 (강)민호와 (이)대호에게 ‘네가 똑바로 하고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해야 후배들이 따라간다’며 잔소리를 한다”며 “특히 민호는 볼배합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해야 하는 입장에서 타율 3할에 홈런도 20개 이상 치지 않았나. 팔꿈치가 아플 때도 어떻게든 빨리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달라진 모습이 실력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팀이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만큼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그는 “4강 진출을 위해 선수들이 많이 노력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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