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진행·방송강행·어설픈 편집... 웃음기 가신 주말예능 썩소만

입력 2010-09-13 16: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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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곱하기, 쇼 곱하기, 쇼는 쇼’

최근 시끄러운 연예계를 지켜보자니 모 통신사의 카피가 생각난다.

물의 연예인들의 쇼가 이어지니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만 더해진다. 명확한 진실보다는 뿌연 의혹이 강한 상태에서 여전히 지상파 TV를 통해 이들을 지켜봐야만 하는 시청자들의 심기가 불편하다.

최근 물의의 중심에 선 스타는 이루, MC몽, 신정환. 특히 이들이 집중적으로 출연한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웃음 대신 불편한 썩소를 연신 지을 수밖에 없었다.

KBS ‘스타골든벨 1학년 1반’에 신정환 대신 일일MC로 나선 이수근.



# 대타방송

11일 오후 5시대에 방송한 KBS2 ‘스타 골든벨 1학년 1반’은 원정 도박 의혹과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인 신정환 대신 일일MC 이수근이 대타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는 신정환에 대한 특별한 설명 없이 바로 이수근이 소개됐고, 이수근은 기존 MC 지석진, 정다은 아나운서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스타골든벨’ 제작진 측은 무단으로 녹화에 불참한 신정환을 가장 먼저 하차시키고 새 MC를 물색중이다.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한 이루-SBS ‘하하몽쇼’에 출연한 MC몽



# 방송강행

11일 오후 4시에 방송한 MBC ‘쇼! 음악중심’에는 작사가 최희진의 낙태 주장으로 홍역을 치른 이루가 출연해 본인 노래 ‘하얀 눈물’을 열창했다. 최종 각서까지 다시 전면반박한 최희진이 또 다시 사과의 뜻을 밝히는 것으로 이루와 전 애인(최희진)의 임신과 낙태 논란은 일단락 됐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그래도 보기 불편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12일 오전 방송된 SBS ‘하하몽쇼’는 고의 발치 병역 회피 의혹을 받고 있는 MC몽이 진행자로 나선 프로그램. “아직 병역 회피 확정은 아니다”라는 제작진 결정 아래 방송을 강행해 시청자들로부터 “시청자를 우롱해했다”, “제작진에게 실망했다”라는 거센 질타를 받았다.

MBC ‘꽃다발’에서 오프닝에 등장한 신정환-KBS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출연한 MC몽.




# 어설픈 편집

물의 연예인들의 출연 분량을 완벽하게 편집하지 못한 방송들도 시청자들에게 야단을 맞아야 했다. 12일 오후 4시 방송한 ‘청춘 버라이어티 꽃다발’은 MC 신정환의 모습을 최대한 편집한 흔적이 보였으나 오프닝과 전체 신에서 그의 모습을 제거하지는 못해 비난을 받았다. 같은 날 오후 6시대 방송하는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 중인 MC몽의 출연분 또한 깔끔하게 편집이 되지 않아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를 반영하듯 논란이 된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시청률이 하락했다. 시청자들의 불편한 심기가 시청률로 나타난 것.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KBS2 ‘해피선데이’ 23.2%, MBC '꽃다발' 5.4%, SBS '하하몽쇼' 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일 '해피선데이' 24.2%, '꽃다발' 6.1%, '하하몽쇼' 5.7%보다 각각 1%포인트, 0.7%포인트, 1.7%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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