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사진)가 우승 없이 시즌을 마감했다.
우즈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세 번째 대회 BMW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에 그치며 페덱스컵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좌절됐다. 우즈가 PGA 투어에서 우승 없이 시즌을 마감한 것은 1996년 프로 전향 이후 처음이다. 우즈가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지 못한 것은 최근 5년 사이 이번이 세 번째지만 2006년과 2008년에는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않았을 뿐 기량과는 관계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해 11월 올랜도의 자택 근처에서 심야의 교통사고를 낸 이후 불거진 성추문으로 골프 중단을 선언했던 우즈는 그 충격이 골프 성적으로 이어졌다. 5월 퀘일할로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중도 기권했다.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생애 최악의 스코어인 18오버파를 치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우즈는 13일(한국시간) BMW챔피언십을 마친 뒤 기자 회견에서 “올해 중반까지 부진했기 때문에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최근 나아지고 있어 만족하고 있다”며 애써 아쉬움을 감췄다.
한편 최경주(40)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4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라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