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아쉬웠던 이청용의 90분

입력 2010-09-19 16: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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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 DB]

18일(한국시간) 빌라 파크에서 열린 볼턴과 애스턴 빌라전.

지난 시즌 볼턴은 애스턴 빌라와 2차례 만나 각각 1-5, 0-1로 패한 바 있지만, 이날 이청용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볼턴은 미드필드 압박과 공수 전환으로 성공적인 경기를 펼치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1-1 무승부.

볼턴은 전반 초반부터 구석구석 날카롭게 밀어붙이는 애스턴빌라에 오른쪽이 자주 뚫리며 불안한 경기를 이어 나갔다.

빌라는 전반 12분 경 애슐리 영의 프리킥 골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윙어들의 빠른 침투에 의한 공격을 즐기는 빌라의 모습대로 마크 알브라이턴과 다우닝이 좌우에서 활발하게 돌파와 패스로 볼턴 수비진을 괴롭혔다. 300여 명 남짓 볼턴 팬들은 응원도 잊은 채 숨죽이며 그저 위기가 빨리 지나가길 기다릴 뿐이었다.

원정 스탠드가 뜨겁게 달궈진 것은 전반 35분경.

이청용이 하프라인부터 빠른 드리블로 수비수를 달고 이동하자 공간이 생긴 자리에 힐 패스로 연결하자 이를 페트로브가 크로스를 올렸고, 케빈 데이비스가 깔끔한 슛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청용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수비시 오른쪽 풀백 그레타르 스테인손과 수비 사인을 주고받으며 대인 마크를 펼치기도 했고, 공격 선봉에서 압박으로 적극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수세를 취하다 공격으로 전환할 시에는 가장 부지런히 움직였기 때문에 항상 눈에 띄었다.

볼이 이청용에 연결될 때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이어졌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그의 움직임을 따라 빌라 수비수들이 같이 이동하기 때문에 뒷 공간에 찬스를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 했다.

이날 아쉬운 것은 역시 석연찮은 심판 판정이었다.

전반 30분 이청용은 오른쪽 페널티 박스에서 상대 수비 루크 영을 제치고 들어가다 걸려 넘어졌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TV 화면에서도 이청용은 분명 상대 발에 걸렸으나 심판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볼턴 오언 코일 감독도 “페널티킥을 받아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청용은 “여러 차례 찬스를 살리지 못해 비기는데 그쳤다. 시즌이 지속될수록 오늘 경기처럼 아쉽게 비긴 경기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면서 “작년에는 무력하게 실점해 지는 경기가 많았는데, 요즘은 뒷심도 강해졌고 종종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줄 때도 많아 다음 경기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빌라 파크(영국) | 박영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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