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연기자 장나라.
안티 활동도 결국 스타에 대한 또 다른 형태의 관심을 표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안티가 건전한 비판이나 문제 제기가 아닌 매사에 딴죽를 거는 트집잡기나 맹목적인 분노와 증오를 쏟아붓는 감정 배설의 행동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건전한 비판이든 맹목적인 비난이든, 데뷔 초기엔 안티가 많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극적으로 이미지 반전에 성공하는 때도 있다.
‘안티의 레전드’로 불렸던 문희준은 병역을 거치면서 안티를 극복했다. 입대 전까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해도 안티의 공격거리가 됐던 그는 2005년 11월 현역병으로 입대를 한 후 호감도가 높아졌다. 제대 후에는 솔로 가수를 하는 동안 고수했던 신비스런 이미지를 벗고 친근하고 소탈한, 때론 조금 모자란듯한 편한 모습으로 활동했다. 여기에 지난해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에서 코믹연기를 펼치면서 호감도를 높였다.
장나라(사진)는 선행으로 호감도를 높인 경우다. 특유의 앳된 말투와 표정은 “귀여운 척 어리광을 부린다”고 비난하고, 아버지 주호성이 연예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두고 “아버지에 조종당하는 마리오네트 인형”이라는 공격을 받았지만 꾸준한 선행과 기부활동 등으로 ‘기부천사’가 됐다.
배우 최민수는 2008년 4월,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70대 노인에게 폭언과 위협을 가하고 차에 매달고 질주했다고 알려져 원성을 들었다. 하지만 경찰조사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았고 본인 스스로 적극적인 사과와 자숙의 시간을 가지면서 서서히 안티에서 벗어났다.
방송인 현영은 콧소리의 독특한 말투와 일명 ‘들이대는’ 스타일의 캐릭터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당연히 안티도 급격히 생겨났다. 그러나 현영은 적극적인 방송활동으로 콧소리는 친근한 목소리로, 들이대는 캐릭터는 웃음을 유발하면서 안티는 줄고 팬은 늘어가는 역전현상을 보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