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엑스맨] 감이 뚝…홍포의 가을은 잔혹했네

입력 2010-10-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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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홍성흔. 스포츠동아DB

■ 롯데 홍성흔

준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두고 지난달 28일 열린 미디어데이. 평소 넉살 좋기로 소문난 롯데 홍성흔(사진)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비장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그는 “이번 만큼 승리가 간절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지면 로이스터 감독님 등 많은 사람들과 헤어져야 할지도 모른다”는 설명에는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결국 시즌 막판 손등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했던 공백이 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히든카드가 되겠다”는 다짐은 끝내 실현되지 못했다. 이대호 다음 5번으로 나서는 그의 활약이 절대적이었지만….

4차전까지 17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에 그쳤던 홍성흔은 5차전을 앞두고도 각오를 새롭게 했다. “히든 카드가 뻥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하지만 이번에도 아쉬움에 떨긴 마찬가지였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로 출루해 감을 잡는가 싶었지만 4회 무사 1루에서 병살타를 때리고 말았다. 1-9에서 3-9로 따라붙은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선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까지 겹쳤다. 4연속 안타 흐름이 그에서 끊겼고, 롯데는 6회 더 이상 추격점수를 뽑지 못했다.

홍성흔은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안타, 최다루타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가을의 사나이’. 올해 올스타전에서 MVP로 선정되는 등 스타성에 빼어난 실력까지 갖췄다. 그 덕분에 올시즌 많은 롯데팬들이 행복했지만, 아쉽게도 결말은 좋지 않았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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