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이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와 후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여자축구에도 스폰서 시대가 도래 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동아DB
235mm 작은 발 맞춤형 축구화도 제작
최근 문소리-르꼬끄 3년 후원계약 등
女축구 숙원 스폰서 시대 열릴지 관심
지소연(19·한양여대)이 세계적인 용품업체 아디다스와 스폰서 계약을 맺는다.
스포츠 용품업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6일 “지소연이 아디다스와 스폰서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지소연 외에 김혜리(20·여주대), 김나래(20·여주대), 서현숙(18·한양여대) 등 U-20 여자월드컵 3위 주역 5명과 한꺼번에 후원 계약을 맺는다. 나머지 1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디다스가 이 같은 ‘패키지 방식’을 택한 건 현실을 고려한 선택이다.
지소연은 7월 독일 U-20 여자월드컵에서 실버 부트와 실버 볼을 수상하며 트리니다드토바고 U-17 여자월드컵 우승 주역 여민지(17·함안대산고)와 함께 국민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스포츠 용품 업체와 단독 스폰서 계약을 맺기에는 인지도 면에서 아직 부족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에 아디다스는 지소연과 함께 U-20 여자월드컵 3위 위업을 달성한 유망주들과 일괄 계약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선수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지소연과 김나래 등은 최근 아디다스 매장을 방문해 자신의 발에 맞는 축구화를 고른 것으로 전해졌다.
여자선수들은 남자보다 축구화에 좀 더 민감하다. 지소연도 발이 235mm로 상당히 작아 발에 꼭 맞는 축구화 선택이 늘 고민이었다. 아디다스는 맞춤형 축구화를 제작해 지원할 방침이다.
● 여자축구 스폰서 시대 열리나
여자축구에도 스폰서 시대가 본격 도래 할 지 관심을 끈다.
남자의 경우 프로팀에서 주전급으로 뛸 정도면 스포츠 용품 업체와 계약을 맺고 현물을 지급받는 게 일반적이다. 대표 급의 일부 스타플레이어들은 현물 외에 계약기간에 따라 일정액의 현금도 받는다. 반면 여자축구에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축구화 뿐 아니라 각종 용품을 모두 직접 사야 했다.
그러나 최근 ‘얼짱 골키퍼’ 문소리(20·울산과학대)가 르꼬끄 스포르티브와 3년 후원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소연이 아디다스 후원을 받게 됐다. 여기에 최근 U-20, U-17 여자대표팀의 연이은 선전까지 겹쳐 여자 선수들의 숙원이었던 용품 업체 후원의 길이 열리게 됐다.
실제로 이미 몇몇 업체들은 스타급 여자 선수들과 꾸준히 접촉 중이다.
푸마의 경우 여자대표팀 전가을(22), 심서연(21·수원시시설관리공단) 등을 후원계약 리스트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