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볼수록 놀라운 바르샤
오늘 아침에도 1시간 30분 정도 조깅을 하고 왔다.스페인에 온 뒤 몸 여기저기서 ‘뿌득뿌득’ 살찌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담배를 끊고 먹고 싶은 음식도 실컷 먹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스트레스를 덜 받아서인가? 어쨌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얼마 전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요즘은 하루하루가 새삼 소중하게 느껴진다. 바르셀로나 구단 깊숙한 곳에서 그들의 훈련과 시스템을 보면서 이번 아니면 평생에 언제 또 이렇게 맘껏 공부할 날이 있겠냐 싶어 늘 새롭고 감사한 마음이다.
그러나 하루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또 생각이 많아진다. 일단 빨리 집에 가서 오늘 배운 내용을 노트북에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에 조급해 진다. 평생 노트북과 친하지 않던 내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으니 어떨 때는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집에 와서 차근차근 정리를 하고 나면 이런 고민이 든다.
‘여기서 보고 느낀 것들을 한국에 가서 어떻게 접목시켜야 할까.’
이들의 훈련 시스템을 보면 정말 모든 걸 통째로 들어다가 한국에 옮겨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곳에서 배우고 보고 느낀 걸 한국의 실정에 맞게 차근차근 적용시키는 것 역시 앞으로의 내 숙제가 될 것이다.
A매치데이가 가까워졌다.
한국이 일본과 평가전을 치르는 것처럼 스페인은 8일과 12일, 리투아니아와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유로2012 예선전을 치른다.
이번 기회에 바르셀로나에서 멀지 않은 RCD 에스파뇰 구단을 한 번 가 보려고 한다. 에스파뇰은 이곳에서 차로 30여 분 떨어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바르셀로나를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라고 하니 여기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한 열흘 정도 에스파뇰 구단 구석구석을 돌아보게 될 텐데 다음 주에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바르셀로나에서>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