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전 일본도 질 수 없다! 일본 응원단은 복장에서 눈길을 끌었다. 축구공 모양의 모자나 사무라이 모양의 가면을 쓰거나, 혼다의 이름을 새긴 일장기를 든 응원단이 환한 표정으로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특석·응원석 예매 10분만에 좌석 동나日, 대사관 통해서 1000장 사전 구매도기자들 130여명 몰려 월드컵 열기 방불
풍성한 수확의 시기, 추석이 되면 자주 들을 수 있는 얘기가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다. 이를 축구로 돌린다면 어떨까.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이들이라면 이렇게 할 수 있겠다.“더도, 덜도 말고 한일전처럼”이라고.
결과적으로 풀(Full) 관중 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총 관중수는 6만2503명으로 집계됐다. 2001년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후 9번째로 높은 순위.
그래도 한일전 효과는 분명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잔여 티켓(8000장) 판매가 시작됐는데, 킥오프 두 시간 전쯤 찾은 북측 광장 보조구장 인근에 마련된 입장권 부스 앞에는 엄청난 인파가 모여 있었고, 줄도 평소보다 훨씬 길었다.
축구협회가 경기 하루 전, 현장 판매를 위해 인터넷과 전화 예매를 중지하지 않았다면, 또 주중이 아니라 주말에 경기가 열렸다면 만원 관중이 가능할 수 있었다. 티켓 판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꾸준한 증가를 보였고, 환불 요구 문의도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1일부터 시작된 티켓 예매의 경우, 특석과 응원석은 10분 만에, 1∼2등석은 2일 이후 구입할 수 없었다. 현장 판매는 3등석이 대부분이었다.
울트라 닛폰 등 일본 응원단은 일본 대사관을 통해 1000장을 사전 구입했다. 협회는 약 8억 원대의 입장 수입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주 진귀한 장면도 나왔다. 한국과 일본 유니폼을 걸친 커플이 자주 눈에 띄었던 것. 일본인 여성 마유키(26) 씨와 함께 한 신진성(34) 씨는 “국적은 달라도 축구 사랑만큼은 같다”고 남다른 스포츠맨십을 보였다.
취재 경쟁도 대단했다. 월드컵을 방불케 한 외신은 일본 취재진이 대부분이었다. 스포츠지 및 종합지 취재기자와 프리랜서가 80명, 사진기자 53명이 취재 등록을 했고, 방송사도 PD와 리포터 등 15명이 AD카드 발급을 희망했다. 반가운 얼굴도 보였다. 태국 출신으로 K리그에서 활약한 올드 스타 피아퐁이 태국 국영TV 채널7 해설위원 신분으로 파주 훈련장과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상암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