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직장인 K씨는 당혹한 일을 겪었다. 별 생각 없이 무심결에 트위터에 올린 내용이 포털 사이트에 추가된 소셜웹 검색 항목에 나왔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이라 다른 사람에게 알려졌을 경우, 자신과 주변인에게 큰 피해가 될 수 있었기에 상당히 심각했다. 깜짝 놀란 K씨는 즉시 자신의 트위터에서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셜웹 검색에 해당 내용이 남아 있었다.
다급한 K씨는 해당 포털 사이트 측의 고객 센터 담당자와 전화를 연결해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당장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포털 사이트 서버에서 해당 작업을 실시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 K씨는 자신의 잘못을 책망하며 포털 사이트에 적용이 되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보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 트윗이 소셜웹 검색에서 사라지기까지는 6시간이 넘게 걸렸다.
거기서 해결이 되었을까? 아니다. 해당 트윗이 삭제가 된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려던 찰나, K씨는 다른 트위터가 해당 트윗을 리트윗한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 리트윗은 당사자가 트위터에서 삭제하지 않는 이상 계속 검색에 반영되기에, K씨는 리트윗한 트위터에게 연락해 지금까지 본인이 해왔던 과정(삭제 후 고객센터와 통화)을 반복해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이틀을 보내고 난 K씨는 앞으로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사용할 때마다 조심해야겠다고 거듭 다짐했다(트위터에 대한 관련기사: http://it.donga.com/openstudy/2528/).
방금 이야기한 사례는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사실, 600만 명이 넘는 국내 트위터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살펴보면, 대수롭지 않게 트위터 상에서 현재의 위치, 자신의 사진, 이름, 정보 등을 공유하곤 한다. 그러나 트위터에서 상대방의 내용은 그저 클릭 한번만(팔로우, Follw) 하면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타인에게 정보가 노출되기 쉽다. 물론, 자신의 내용을 보여 주기 싫은 사람이라면 블록(block)을 걸어 보지 못하게 막을 수 있기는 하지만, 24시간 내내 누가 자신을 팔로우하는지 지켜보고 있지 않는 한 100% 막을 수는 없다.
2010년 10월 현재, 소셜네트워크의 내용까지 검색할 수 있는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는 네이버, 네이트, 그리고 다음이다. 기본적으로는 ‘실시간 검색’ 형태로 가장 최근에 올라온 10여 건 정도만을 볼 수 있는 방식이며, 블로그, 카페, 소셜네트워크 등에서 검색어에 해당하는 새로운 글이 등록되면 기존에 있던 글이 하나씩 안 보이게 된다. 또한 실시간 검색에서는 일정 시간(약 3일)이 지난 글은 검색되지 않으므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다음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소셜웹’ 검색은 게시물을 검색하는 기간이 좀 더 길다는 것이 문제다. 검색어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현재는 약 2달 정도 전까지의 내용이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만약 다음 측에서 지속적으로 과거 DB를 업데이트할 경우, 몇 년 전에 올렸다가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던 글들도 검색에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페이지를 한참 넘겨야 하겠지만…). 별생각 없이 검색해보니 자신의 전화번호, ID와 같은 개인정보와 자신을 비방하는 내용이 나온다면? 혹은 헤어진 연인과의 대화 내용이 발견되기라도 한다면 당사자는 어떤 마음이 들겠는가….
다음에서 소셜웹 검색을 발표할 당시, 다음 박혜선 검색 기획팀장은 “이번 소셜웹 검색이 생활 밀착형 정보가 더 원활하게 소비, 유통되고, 사람들이 새로운 인맥을 쌓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 더욱 발전된 형태의 소셜 검색을 선보이며 검색 신뢰도 및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색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건 바람직한 얘기다. 하지만,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만약 다음의 소셜웹 검색이 더욱 발전하고 타 포털 사이트에서도 이를 도입하게 된다면, 예전부터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해 왔던 사용자들은 바짝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언제 어느 때 자신들의 정보가 어떤 검색어에 반영되어 나올지 모르니 과거에 올렸던 몇천 건, 몇만 건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 훑어봐야 할 수도 있다.
물론 다음이나 네이버의 실시간, 소셜웹 검색이 강화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 정말 필요한 정보가 녹아 들어가 있고, 그 정보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환영한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라는 것 자체가 이미 공개된 정보이기에, 이를 더욱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결국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당사자가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옛 속담에도 있지 않은가. 발 없는 말이 천리 길을 가고,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고. 1인 미디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는 것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남긴 글이 타인에게 엄청난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으며, 또 어떤 형태로 변형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 또 명심하도록 하자.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
다급한 K씨는 해당 포털 사이트 측의 고객 센터 담당자와 전화를 연결해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당장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포털 사이트 서버에서 해당 작업을 실시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 K씨는 자신의 잘못을 책망하며 포털 사이트에 적용이 되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보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 트윗이 소셜웹 검색에서 사라지기까지는 6시간이 넘게 걸렸다.
거기서 해결이 되었을까? 아니다. 해당 트윗이 삭제가 된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려던 찰나, K씨는 다른 트위터가 해당 트윗을 리트윗한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 리트윗은 당사자가 트위터에서 삭제하지 않는 이상 계속 검색에 반영되기에, K씨는 리트윗한 트위터에게 연락해 지금까지 본인이 해왔던 과정(삭제 후 고객센터와 통화)을 반복해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이틀을 보내고 난 K씨는 앞으로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사용할 때마다 조심해야겠다고 거듭 다짐했다(트위터에 대한 관련기사: http://it.donga.com/openstudy/2528/).
방금 이야기한 사례는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사실, 600만 명이 넘는 국내 트위터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살펴보면, 대수롭지 않게 트위터 상에서 현재의 위치, 자신의 사진, 이름, 정보 등을 공유하곤 한다. 그러나 트위터에서 상대방의 내용은 그저 클릭 한번만(팔로우, Follw) 하면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타인에게 정보가 노출되기 쉽다. 물론, 자신의 내용을 보여 주기 싫은 사람이라면 블록(block)을 걸어 보지 못하게 막을 수 있기는 하지만, 24시간 내내 누가 자신을 팔로우하는지 지켜보고 있지 않는 한 100% 막을 수는 없다.
2010년 10월 현재, 소셜네트워크의 내용까지 검색할 수 있는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는 네이버, 네이트, 그리고 다음이다. 기본적으로는 ‘실시간 검색’ 형태로 가장 최근에 올라온 10여 건 정도만을 볼 수 있는 방식이며, 블로그, 카페, 소셜네트워크 등에서 검색어에 해당하는 새로운 글이 등록되면 기존에 있던 글이 하나씩 안 보이게 된다. 또한 실시간 검색에서는 일정 시간(약 3일)이 지난 글은 검색되지 않으므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다음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소셜웹’ 검색은 게시물을 검색하는 기간이 좀 더 길다는 것이 문제다. 검색어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현재는 약 2달 정도 전까지의 내용이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만약 다음 측에서 지속적으로 과거 DB를 업데이트할 경우, 몇 년 전에 올렸다가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던 글들도 검색에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페이지를 한참 넘겨야 하겠지만…). 별생각 없이 검색해보니 자신의 전화번호, ID와 같은 개인정보와 자신을 비방하는 내용이 나온다면? 혹은 헤어진 연인과의 대화 내용이 발견되기라도 한다면 당사자는 어떤 마음이 들겠는가….
다음에서 소셜웹 검색을 발표할 당시, 다음 박혜선 검색 기획팀장은 “이번 소셜웹 검색이 생활 밀착형 정보가 더 원활하게 소비, 유통되고, 사람들이 새로운 인맥을 쌓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 더욱 발전된 형태의 소셜 검색을 선보이며 검색 신뢰도 및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색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건 바람직한 얘기다. 하지만,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만약 다음의 소셜웹 검색이 더욱 발전하고 타 포털 사이트에서도 이를 도입하게 된다면, 예전부터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해 왔던 사용자들은 바짝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언제 어느 때 자신들의 정보가 어떤 검색어에 반영되어 나올지 모르니 과거에 올렸던 몇천 건, 몇만 건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 훑어봐야 할 수도 있다.
물론 다음이나 네이버의 실시간, 소셜웹 검색이 강화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 정말 필요한 정보가 녹아 들어가 있고, 그 정보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환영한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라는 것 자체가 이미 공개된 정보이기에, 이를 더욱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결국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당사자가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옛 속담에도 있지 않은가. 발 없는 말이 천리 길을 가고,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고. 1인 미디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는 것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남긴 글이 타인에게 엄청난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으며, 또 어떤 형태로 변형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 또 명심하도록 하자.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