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PS 특강] 2루주자 최형우 포수 견제사 왜?

입력 2010-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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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박한이 스트라이크에 희생번트 못대
4년연속 KS경험…SK 불펜 위기관리 최강
PO 펄펄 삼성 젊은피들 패기 못살려 부진
Q : 삼성은 초반 득점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A : 카도쿠라의 컨트롤이 안 좋았는데 너무 공격을 서둘렀다. 1회 2사 만루에서 조영훈이 볼카운트 0-1에서 3루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2회에는 무사 1루 볼카운트 1-3에서 병살타가 나왔다. 계속된 2회 2사 1·2루에서는 박석민이 볼 세개에 헛스윙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까지 카도쿠라가 던진 45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불과 18개였다. 원스트라이크 이후에 공격하는 식으로 한 템포만 공격흐름을 늦췄다면 SK가 힘들었을 것이다.

Q : 3회 무사 2루에서 2루주자 최형우가 포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A : 2루주자는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이 컨트롤될 때 3루쪽으로 중심이 옮겨진다. 최형우는 걸음이 느린 편이라 좀더 3루쪽으로 치우쳤다. 박한이가 스트라이크에 번트를 하지 못하면서 박경완의 견제구에 최형우가 아웃됐다. 1-2,1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추격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무사 주자 2루나 1·2루 때 타자는 스트라이크존 비슷한 공은 희생번트를 해야 한다. 타자가 심판이 되어 번트하지 않게 되고 그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게 되면 스타트한 2루주자가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삼성은 2차전 때도 1-2로 뒤진 5회 무사 1·2루때 최형우가 번트를 하지 않아 2루주자 박한이가 견제구에 걸려 아웃될 뻔했다.

Q : SK의 위기관리 능력은 대단했다.

A : 선발투수가 3경기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단기전에서 SK에게 큰 부담은 아니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투수들의 자신감과 여유가 삼성을 압도한다. 특히 불펜투수들의 기량이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 9회 송은범을 구원한 이승호가 1사 만루에서 두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는데 대단한 피칭이다. 특히 1사 만루 볼카운트 2-3에서 가운데 직구로 대타 진갑용을 삼진으로 처리한 장면은 박경완과 이승호의 배짱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준 장면이다.

Q : 삼성은 플레이오프만큼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A : 생각보다 선수들이 많이 긴장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두려워한 젊은 패기와 적극성을 살리지 못하고 SK에 끌려다니는 플레이를 했다. 3연패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삼성은 기술향상보다 승패를 초월한 경기를 할 수 있느냐가 4차전의 포인트다. 공격에서는 1회 무사 1·2루에서 박석민에게,3회 무사 2루에서 박한이에게 각각 희생번트를 지시했는데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이기에 강공으로 밀어붙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Q : 카도쿠라의 제구력은 올시즌 가장 나빴다.

A :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이 2차전에 카도쿠라를 선발로 내지 못한 것은 역시 나쁜 컨디션 때문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팔의 각도다. 정규시즌보다 팔이 아래로 내려와 바깥쪽 빠른 공과 특유의 포크볼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것은 행운이었다.

Q : SK는 허점이 없다.



A :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SK는 경험과 실력에서 삼성을 압도했다. 특히 불펜투수들의 능력은 역대 최고수준이다. 선발투수가 초반에 흔들려도 걱정이 없는 수준이다. 단기전에서 이길 수 있는 다양한 카드를 갖고 있다는 게 SK의 최대장점이다. 2000년대 최강팀이라고 불릴만 하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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